김정은 ‘미사일 정치’의 그림자…北 주민 절반 ‘영양 부족’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07.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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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고서 대비 4%포인트 증가…소말리아와 비슷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왼쪽 세 번째)가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요해(파악)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왼쪽 세 번째)가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요해(파악)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주민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영양 부족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최근 공동 발표한 ‘2023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북한 인구의 45.5%(1180만명)가 영양 부족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2021년 보고서에서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41.6%로 집계된 것보다 4%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RFA는 전체 인구 중 48.7%가 영양 결핍을 겪는 소말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stunting) 비율은 2012년 25.7%에서 2022년 16.8%로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RFA는 만성적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코로나19 기간 더욱 악화됐으나 국경 폐쇄로 인해 유엔 및 국제기구들의 현장 조사 불가로 체계적인 식량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RFA와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그나마 중국에서 비료와 식료품을 수입해 식량 사정이 나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식량 안보 상황이 훨씬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식량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주요 유엔 기구가 해마다 공동으로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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