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혼선…철도노조 나흘간 총파업 “열차 지연·취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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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까지 4일간…전철 75%·고속열차 68%·화물열차 27% 운행
철도노조, 공공철도 확대·4조2교대 전면 시행·성실 교섭 등 촉구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13일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조정 안내가 띄워져 있다. 공공철도 확대와 4조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9월14일 오전 9시부터 9월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13일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조정 안내가 띄워져 있다. 공공철도 확대와 4조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9월14일 오전 9시부터 9월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한시 파업에 들어간다. 열차 운행 축소·지연이 불가피해 출퇴근을 비롯한 시민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1차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이후 3년10개월 만의 총파업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실무교섭 6차례를 거쳐 1차례 본교섭을 했고, 현안협의 및 1·2차 조정회의를 벌였지만 결국 결렬됐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했고 같은달 28∼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64.4%로 가결, 총파업이 결정됐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는데,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정오 서울역 1호선 3번 출구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여는 등 서울·부산·대전·영주·호남지방본부 5개 본부별 출정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13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열차가 이동하고 있다.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9월14일 오전 9시부터 9월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13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열차가 이동하고 있다.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9월14일 오전 9시부터 9월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 연합뉴스

국토부는 비상대책반을 백원국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로 확대 운영 중이다.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파업 예고 기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 90% 이상 운행, 14일 출근 시간대는 98%), KTX는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평시 대비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27%를 유지하고,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에 나설 방침이다.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 유지 인력 9795명과 대체 인력 4962명 등 총 1만4757명으로 평시 인력의 61.2%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예고 기간에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대 평시 대비 90% 이상 운행을 유지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지만, 열차 지연 등이 우려되므로 사전에 확인해 달라"며 "바쁘신 고객은 버스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파업 기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 전액 환불해 드린다"며 "예매한 열차의 운행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노조는 2019년 11월20일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고 같은 달 25일 노사 간 협상 타결로 파업을 철회했다. 당시 화물열차 운행률은 20.7%에 불과해 물류대란이 발생했고, KTX 87.5%·일반열차 69.6%·전철 82.4%의 운행률을 각각 기록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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