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앞으로!] 윤석열-이재명의 ‘마지막 승부’…‘한강벨트’를 장악하라!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5 07:35
  • 호수 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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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 격전지 대해부] 121석 걸린 수도권이 승패 가른다
권영세·나경원·원희룡·조정훈 vs 정청래·고민정·김민석·진성준
한동훈-임종석 ‘조커 대결’…주진우·이복현-조국 출마도 변수

2024년 4월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바꿀 결정적 분기점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여소야대 구도가 과연 바뀔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국회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111석,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168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과연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국정 드라이브를 걸 동력을 선사할까, 아니면 계속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을 나눠 서로를 견제하게 할까. 

민심의 선택에 따라 정치지형도 ‘진보 우위’로 바뀌거나 ‘보수 우위’로 굳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승을 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한 정당이 전국 단위 선거를 네 번 연속 이긴 것은 처음이었다. 국민의힘이 질긴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연거푸 이기며 행정권력을 획득한 국민의힘은 이제 입법권력을 차지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고 한다. 

ⓒGoogle Earth 화면캡처
ⓒGoogle Earth 화면캡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재명 체포동의안 정국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의 마지막 승부라는 의미도 지닌다. 지난 대선부터 한국 정치를 지배하는 중력은 단연 두 사람의 건곤일척 대결이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각각 이끌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둘 중 한 명은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치명타를 입게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한계 속에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여권 내 권력의 추가 용산(대통령실)이 아닌 여의도(국민의힘)로 기울어지는 것은 물론 탈당 요구에까지 직면할 수도 있다. 반면 이 대표가 지게 된다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까지 지게 돼 그의 정치생명은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구심점을 잃은 친명(親이재명)계도 비주류로 내몰리고, 민주당의 권력지도는 새롭게 그려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도 내년 총선의 판세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9월21일 가결에 따른 향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정국의 향배가 유권자들의 표심은 물론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라는 총선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상당한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 이끄는 민주당이 나온다면, 국민의힘은 지금과는 양상이 다른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내년 총선의 승패는 결국 121석이 달린 수도권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49석), 경기(59석), 인천(13석)을 합쳐 총 121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데다 어느 한 정당을 계속 찍지 않고 선거 때마다 다르게 투표하는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가 밀집한 곳이어서다. 절대적으로 차지해야 하는 지역이지만, 거대 양당 모두 지금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양당 모두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조기에 불거질 만큼 변수와 이슈가 많은 지역이 바로 수도권이다. 

실제 수도권 선거 판세를 점치기란 누구도 쉽지 않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서 무려 103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했지만, 내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아직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도권 선거에서 ①달라진 유권자 지형 ②부동산 표심 ③투표율 등을 핵심 변수로 꼽는다. 이전의 선거 전략으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 등이 쏘아올린 제3세력 깃발도 수도권 표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여야 모두 서울의 ‘한강벨트’를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꼽는다는 점이다. 강남벨트와 강북벨트에서 각각 우세를 점하고 있는 여야가 중간지대인 한강벨트를 차지한다면 총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서울을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당은 이 지역에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 상대의 전략공천에 자객공천으로 맞설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시사저널이 총선 ‘D-200’을 맞아 승부처를 대해부하는 동시에 격전지의 대진표를 미리 살펴봤다.

ⓒ시사저널 포토

나경원·조정훈 생존해야 與 한강벨트 탈환

“선거의 승패는 ‘한강벨트’에서 결정된다.” 여야의 전략통들은 입을 모아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한강벨트를 꼽는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지역을 필두로 강동·광진·동작·영등포·양천 등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들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용산을 제외한 한강벨트 대부분의 지역은 야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집값이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젊은 세대는 빠져나간 반면 고령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던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 서울 종로구·중구·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마포구·양천구·영등포구·동작구·강동구 등 10개 구가 지난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을 더 많이 택했다. 모두 마·용·성과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벨트 라인이다.

실제 신규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섰거나, 대규모 재건축 등을 기대하는 지역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표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3040세대라 할지라도 신규 아파트 대단지에 입주한 유권자들은 ‘계급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100만원 높아질 때마다 보수정당의 득표율은 평균 1.73%포인트씩 상승했고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평균 0.68%포인트씩 낮아졌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가 선거의 승패를 갈라 뼈아팠다”(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와 같은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승부처인 한강벨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3대 핵심 격전지는 현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동작을, 마포갑, 광진을이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 전부를 전략요충지라고 판단하고 탈환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민주당은 세 지역 모두를 지켜야 한강벨트가 완성된다고 보고 절대 사수를 외치고 있어 여야 간 대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이었던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신 4선 중진 나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여성, 서울대·판사 출신이라는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고 각각 대여 투쟁과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 설 만큼 강성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도 흥행 구도가 짜일 전망이다. 소속 정당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은 이념과 정치적 색깔, 정책적 지향점 등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동작을은 서울을 대표하는 스윙 지역이라 여야 모두 아직 일방적 우위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13·14·16·17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의원이 배출됐고, 18·19대 총선에서 옛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몽준 전 의원이, 2014년 보궐선거 및 20대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더 개혁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이 의원과 높은 인지도에 따른 관록과 함께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할 수 있는 나 전 의원 중 동작 주민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몇 년간 동작구 아파트값이 무섭게 뛴 만큼 나 전 의원이 앞서 내세웠던 ‘강남 4구’라는 프레임이 이번에는 작동할지도 주목된다.

마포갑은 지금 여야 현역 의원들이 가장 많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총선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지역이다. 터줏대감인 4선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으며 주춤한 틈을 쟁쟁한 선수들이 파고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이용호 의원과 최승재 의원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하며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였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마포갑 출마를 결심하면서 여당 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초선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이 마포갑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신 의원은 마포갑에 위치한 염리동에 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악재 속에서도 지역구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마포가 오랫동안 야성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화된 부동산 표심을 앞세워 마포갑을 ‘종부세 벨트’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아현동, 공덕동 등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들어서 유권자 지형도 달라졌다는 분석이 많다. 여권에서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왜 여당 현역들이 마포로 몰려가겠나. 충분히 승산이 있는 지역이라는 얘기다. 선수(후보)만 잘 정해지면 마포갑은 무조건 탈환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고민정·김민석이 지켜내야 野 한강벨트 사수

광진을 쟁탈전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은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을 앞세워 사실상 지난 총선의 리턴매치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고 의원 입장에서는 5선의 추미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변수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지역이지만, 아파트 밀집지를 중심으로 보수 표가 늘어나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3700여 표 차이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당선돼 민주당으로서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강벨트 격전지로는 영등포을, 강서을, 양천갑 등도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3선의 김민석 의원이 버티는 영등포을은 최근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주요 승부처로 떠올랐다. 여권에서는 금감원과 많은 금융기관이 위치한 여의도가 영등포을 지역구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 공천설의 이유로 흘러나왔는데, 여의도를 중심으로 지역 내 재개발 이슈가 많은 만큼 이전처럼 마냥 야권에 유리한 지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서을에서는 진성준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강서을에서만 18·19·20대 총선을 통해 내리 3선을 한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진 의원을 누른 바 있다. 이후 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강서을에 입성했다. 양천갑에서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황희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일찌감치 냈다. 여당 소속의 정미경 전 의원도 양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경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시사저널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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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조커’로 한동훈-임종석 투입 가능성…조국 변수도

서울의 중심이자 한강벨트의 핵에 자리한 용산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야권의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강태웅 지역위원장이 있지만, 민주당은 용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권 전 장관과 맞붙어 이길 만한 경쟁력 있는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지금의 구도와 분위기에선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로 평가받는 서울 종로에는 누가 출마하게 될까. 현재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양당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종로가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유력 주자들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종걸 전 의원,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설과 차출설이 자천타천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이재명 종로 출마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제일 많이 거론된다. 종로가 야성이 강한 지역이니만큼 윤 대통령의 복심이자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평가받는 한 장관이 출마해야 승산이 있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한동훈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부겸 전 총리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은 여야 모두가 가장 험지라고 할 만한 지역에 전략공천으로 투입할 수 있는 ‘조커’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주요 직책을 맡아 내년 총선을 이끌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기도 하다. 인지도가 높은 여권의 윤희숙 전 의원과 야권의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등도 여차하면 수도권 격전지에 차출될 수 있다. 야권 입장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당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업고 검사 출신 등이 대거 출마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 인물은 주진우 법률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등이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중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총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총선 차출설이 나온다. 취재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에서는 행정관급에서만 30명 정도가 출마 의향을 밝혔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각자가 희망하는 지역구가 있지만, 여당 상황과 판세에 따라 수도권 격전지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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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과연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받는다면 어느 지역에 출마하게 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 노원병과 대구 동구을에 오랫동안 출마해 왔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상황에 따라 수도권 격전지에 공천을 받아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3세력 깃발을 든 금태섭 전 의원이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 전 의원의 전 지역구는 서울 강서갑이지만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고려 중이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의원은 당초 삼성전자와 가까운 경기도 화성이나 용인, 평택 등의 출마를 고민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결정지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최명길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선 국민의힘 간판으로 수도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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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원희룡·김은혜의 경기 ‘삼각편대’ 뜰까

경기와 인천의 판세는 현재까지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은 ‘박빙’, 경기는 ‘박빙 열세’라는 분석을 내부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역시 “현재로선 경기와 인천의 판세는 민주당에 괜찮은 흐름인 것 같고, 서울은 박빙”이라고 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불리한 판세 극복을 위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경기와 인천 선거를 이끌게 해야 한다는 ‘중진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안철수·원희룡·김은혜 삼각편대’다. 안 의원이 분당갑에서 중심을 잡으며 경기 선거 전체를 지원하면서, 원희룡 장관이 1기 신도시와 GTX, 지하철 연장 등 현안을 안고 있는 경기도 고양, 김포 등에 출마해 부동산 표심을 잡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갑을 현재 안철수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 지붕 두 가족’ 내분을 일으킬 게 아니라 수원 혹은 분당을에 출마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논리다.

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을 사수하며 과연 5선 고지에 오를 것인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일찌감치 고양갑에서 출마 채비를 마치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만약 원희룡 장관이 이 지역에 출마한다면 고양갑은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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