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로 오해” “DJ보며 희망”…與혁신위원장 인요한 과거 발언보니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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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화의 희열》 출연해 의료‧대북정책·정치 관련 소신 밝혀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임명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들도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인 교수는 2018년 9월29일 방영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의료인으로서의 보건 관련 소신 외에도 정치적 소신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인 교수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과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통역을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미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고 회상했다. 정부가 광주 시민군을 제압한 사실을 알고 “마음이 복잡했다”고도 고백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만나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질문했고, 김 전 대통령은 “보복이 도움이 되냐. 뭐 얻는거 있냐. 보복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만델라의 인권에 대한 강의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후 인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을 치료해준 인연으로 대통령 당선 후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인 교수는 “취임식에 전두환 대통령이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김 전 대통령이) 말만 만델라가 아니라 노벨상 감이라고 생각했다. 이 민족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용서와 화해를 느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당시 “국가가 사업을 하면 물론 잘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의료보험은 소외된 계층 위주로 가고 서비스를 더 제공하려면 반드시 영리법인(병원)을 도입해야된다”라고 발언해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에서 찾아왔다. 난 당에는 가입 안 한다고 했다. 당시 그쪽에서 동서화합, 다문화 가정, 남북 관계를 도와달라고 하더라. 보수야말로 북한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핵 때문에 29번 북한을 왔다 갔다 경험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인 교수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북한에서는 CIA로, 광주 항쟁 이후는 빨갱이로 오해 받았다. 내 일생은 오해 덩어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며 “보건에는 좌도 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고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실패했다. 북핵 문제가 불거지고 대북 지원 정책은 인기가 없어지더라”며 “오만하고 교만한 생각이었다. 계산 착오다. 이제 현 정권(당시 문재인 정권)이 (북한과) 가까워서 교류가 직접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 교수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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