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수사 무마 혐의 광주경찰 간부 추가 직위해제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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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서 소속 경정, 檢 수사 개시로 직위해제
검찰, 사건·인사 청탁 간부급 경찰관 대상 집중 조사
지금까지 광주 2명·전남 5명 현직 경찰간부 직위해제

수사 무마·인사 청탁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광주에서도 일선 경찰서 간부급 경찰 1명이 추가 입건돼 직위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2명, 전남에서 5명의 현직 경찰이 이 사건으로 입건돼 직위에서 해제됐다.

27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청은 24일 광주지검이 수사 개시 통보를 한 광주북부경찰서 소속 A 경정(과장)을 직위해제했다. 앞서 인사 청탁 의혹을 받았던 광주청 소속 B 경감 역시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지면서 직위에서 해제됐다.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광주 북부경찰서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광주지검 관계자들이 광주 북부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A 경정은 과거 광주 광산경찰서 재직 당시 사건 브로커 성 아무개(62·구속기소)씨로부터 청탁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A 경정의 사무실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최근 대면 조사했다.

전남경찰청도 25일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에 따라 소속 경찰관 5명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전남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사건브로커’ 성씨를 조사한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로부터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경정 2명, 경감 3명 등 현직 간부다. 

이들에게는 제3자 뇌물교부 혐의가 적용됐고,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경감 퇴직자 1명도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1년 경감 또는 경정으로 심사 승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각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심사 승진은 인사권자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경찰 승진 제도인데 이들이 승진할 당시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퇴직 김 아무개 치안감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었다. 그는 검찰의 강제수사를 앞둔 이달 14일 실종돼 이튿날 경기 지역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전남경찰청에서김 전 치안감을 보좌했던 퇴직 경감도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경찰 인맥을 동원해 수사 무마·인사 청탁 등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브로커 성씨를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경찰을 상대로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씨는 가상자산 투자사기 사건의 주범인 탁모(44) 씨로부터 경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18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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