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로 낮춰…물가 전망은 높였다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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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2.2→2.1%…올해는 1.4% 유지
물가 상승률은 올해 3.5→3.6%·내년 2.4→2.6% 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낮춘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 반등 폭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 둔화 속도도 더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30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2.1%로 제시했다. 앞서 한은은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2.3%) 이후 올해 2월(2.4%), 5월(2.3%), 8월(2.2%) 등으로 조금씩 하향 조정해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했다.

조정된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2%보다 낮고 한국금융연구원(2.1%)의 전망치와 같다. 이번 전망치 조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3%로 0.2%p 높인 것과 반대되는 방향이기도 하다.

정부는 소비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 역시 지난 9일 '2023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 둔화 속도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 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2025년 경제전망도 이날 처음 제시됐다. 한은은 후년 경제 성장률이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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