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사 75% “수능 ‘킬러문항’ 안 없어졌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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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교사 94.5% “수능 접수 관련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수능 감독관 수당 관련해 86% “부적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달 16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지난달 16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고교 교사 대부분이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중·고교 교사 41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능 운영 제도 관련 현장 교사 설문’ 결과를 공개하며 이러한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교사의 75.5%는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50% 이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6%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응답 교사들의 99.3%는 ‘수능 감독·운영 업무 고충이 크다’고 답하며 개선의 필요성도 드러냈다.

응답 교사 중 94.5%는 수능 접수 방식과 관련해 ‘학교에서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응답 교사의 96.6%는 ‘수험생 개인이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식’에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수능 고사장 설치와 관련해 응답 교사의 93.2%는 ‘수능 고사장 청소·설치 시 외부 용역 이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는 93.9%가 수험 시험장 설치 시 주로 본교 학생들이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 확대와 감독관 수당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응답 교사의 95.6%는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 범위 확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86%는 감독관 수당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올해 수능 감독관 기본 수당은 지난해보다 1만원 인상된 17만원이었다.

수능 감독·운영 환경과 관련한 자유 의견으로는 ‘학생들의 민원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다’, ‘감독관 의자가 설치됐지만 뒷자리 수험생이 불편하다고 민원을 넣을 수 있다며 의자에 앉지 말라고 안내했다’는 등의 고충이 이어졌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수능이 중요한 국가시험이기에 운영 매뉴얼은 지속적으로 복잡해지고 책임 범위는 방대해졌으나 수능 접수 제도와 감독 인력 운영 제도는 30년째 제자리여서 교사들의 고충이 매우 크다”며 수능 운영 관련 개선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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