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오리 집산지 전남 ‘AI 뚫렸다’…방역당국 ‘비상’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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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오리농장서 전국 첫 확진…2만여마리 살처분
무안서도 항원 검출, 1~2일 후 확진여부 “가능성 커”

전남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최대 오리 집산지로, 과거 여러 차례 AI로 홍역을 앓았던 터라 전남도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당국의 정밀 감정 결과 최근 고흥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1) 확진이 확인됐다. 지난 3일 오리 폐사가 크게 늘어 검사했더니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올 겨울 들어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처음이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나주 세지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육용오리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사저널
방역당국이 지난 2011년 11월 겨울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나주 세지면 육용오리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어 무안군 육용 오리 농장에서도 6일 AI 항원(H5형)이 검출됐다.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는 1∼2일 후 나오는데 확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과 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확산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방역 당국은 고흥 육용 오리 농장과 무안 육용 오리 농장에서 키우던 오리 2만2000마리와 1만6000마리를 살처분했다. 고흥 육용 오리 농장 반경 10㎞ 내에는 다른 가금농장은 없지만, 무안 육용 오리 농장 반경 10㎞ 내에는 가금농장 47곳에서 256만 마리 닭과 오리를 키우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 통제 및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 또 현장 지원관을 파견해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전남도는 방역 강화에 나섰다. 도는 12~1월 우리나라에 겨울 철새 157만 마리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AI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가금농장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철새 도래지와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매일 2회 이상 소독한다. 전남도는 가금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강화, 의심 증상 발견 시 가까운 방역 기관 즉시 신고 등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31건이며 처분된 닭오리는 4300만마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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