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소비자물가 3.1%↑…연준 ‘5월’ 금리인하도 가물가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14 09: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예상치인 2.9% 상회…주거비 0.6% 상승 영향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전망
미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각)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각)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둔화했지만, 주거비가 둔화세의 발목을 잡으며 시장 예측치를 넘어서는 3%대 초반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각)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월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치인 3.4%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월보다 0.6% 상승한 주거비가 지난달 CPI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나 차지해 CPI 산정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 미국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추세가 지수에 반영되는 데는 CPI 산정 특성상 다소 시간이 걸린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치솟은 후 둔화하다가 지난해 6월 이후 3%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작년 12월 상승률(0.2%) 대비 반등했고,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0.2%)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 대비 3.9%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과 같았지만, 전문가 예상치(3.7%)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0.3%)를 역시 웃돌았다. 근원 CPI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1월 CPI 상승률 반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경제가 튼튼한 만큼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중히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갖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