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성장률, 25년 만에 日에 뒤져…올해 전망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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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실질 GDP 성장률 1.9%…한국보다 0.5%p 높아
日 명목 GDP, 55년 만에 독일에 밀리며 세계 4위로
고층 건물 늘어선 일본 도쿄 도심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9%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GDP 성장률은 1.4%로, 일본보다 0.5% 포인트 낮다.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 역시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가 55년 만에 독일에 뒤지면서 세계 4위로 떨어졌다. GDP는 국가 내에서 생산된 물품과 서비스를 합한 수치로, 명목 GDP에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는 591조4820억 엔(약 5200조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 달러다. 독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4조1211억 유로(약 5900조원)로 달러 환산 시 4조5000억 달러였다. 일본 명목 GDP가 독일보다 약 3000억 달러 적은 것이다.

일본의 인구는 약 1억2500만 명으로 8300만 명인 독일보다 51% 많다. 그럼에도 달러를 기준으로 한 경제 규모는 오히려 작아진 것이다. 독일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0.3%로 경기가 침체했으나 우크라이나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일본 이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명목 GDP에서 일본을 제쳤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1968년에 당시 경제 주요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에 뒤져 3위가 됐고 지난해는 4위까지 떨어졌다. 2026년 무렵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도 추월당해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다시 일본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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