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 계양구청장 “계양TV 성공은 철도망 유치에 달려 있다”
  • 김종환 인천본부 기자 (sisa312@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H서 BRT 대신 철도 유치 검토 중…대장·홍대선도 박촌역까지 연장해야”

인천시 계양구는 1995년 3월1일 신설됐다. 당시 인천시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리됐다. 계양구는 전체 면적의 약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었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나 도시를 개발하기 어려웠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각종 개발이 더뎠다.

하지만, 정부가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를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계양TV엔 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가 담겨 있다. 계양구가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자족도시의 전제조건은 편리한 교통이다. 계양구는 수도권제1순환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가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다. 철도망도 갖추게 된다. 최근에 정부가 계양구를 경유하는 ‘GTX-D 더블 Y노선’을 공식 발표했다. 이젠 계양TV에 철도망을 유치하는 과제가 남았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계양TV에 철도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계양TV의 성공은 첨단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철도망 유치가 필수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윤 구청장으로부터 계양TV개발사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들어봤다.

윤환 계양구청장이 계양TV 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종환기자
윤환 계양구청장이 계양TV 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종환기자

‘경제 자족도시로 비상하는 계양’을 지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계양은 오랜 기간 인천의 변방으로 소외된 설움을 겪어 왔다. 1995년 인천 북구가 계양구와 부평구로 나뉘면서 모든 편의가 부평구에 집중됐는데, 이제는 그 설움을 풀어야 한다. 계양구는 유서 깊은 역사와 천혜의 자연인 계양산과 훌륭한 자원으로 평가받는 경인아라뱃길이 있다. 또 수도권제1순환·인천국제공항·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각종 규제로 도시 발전이 제한돼 왔다. 구 전체 면적의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산업용지 확보와 도시개발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산업시설과 문화·체육시설 등도 부족했다. 이렇다 할 산업기반시설이 없다보니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에 찾아가는 등 수도권의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제는 베드타운을 극복하고 계양의 미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계양의 미래세대와 후손들을 위해 경제 자족도시로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올해 계양구는 인천의 중심으로 성장할지, 변방 지역으로 남을지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가능발전 동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TV의 성공과 경인아라뱃길 중심의 문화·관광인프라 확충은 계양의 변화를 이끌 미래 성장 동력이다.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자족도시를 완성하고, 수준 높은 문화관광 인프라와 체육시설 조성으로 구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계양이 미래세대가 떠나지 않고 정주하는 도시, 청년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현재 계양TV개발사업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계양TV는 2021년 6월에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지구단위계획이 승인된 만큼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가며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계양TV는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도시 건설을 목표로 계획됐다. 총면적은 333만㎡다.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1만7000호가 공급된다. 또 여의도 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와 판교테크노밸리 1.6배 규모의 자족 용지를 배치해 풍부한 녹지 공간과 일자리가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계양TV는 총 3개의 공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1·2공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공구는 인천도시공사(iH)가 맡고 있다. 1공구는 2022년 4월에, 3공구는 지난해 5월에 착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2공구도 착공될 예정이다. 계양TV 공공주택지구의 첫 단지는 오는 3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본 청약이 진행되고, 2026년 하반기 입주가 목표다. 우리 구가 수도권의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점에 서 있는 만큼, 관계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계양TV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계양TV개발 과정에서 계양구의 행정적, 정무적 역할이 있다면.

“계양TV는 약 1만7000호의 주택이 들어서고 약 4만1000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공공주택지구이자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게 목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인천시가 공고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안)’은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에 못 미치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또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 계획이 없다. 그래서 시행자인 LH와 관계기관에 첨단산업 유치와 광역철도망 연결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구계획 및 산업단지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계양TV에 지속발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현안 사항들을 논의하고자 시·구·LH·IH로 이뤄진 ‘계양TV TF’를 구성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계양TV는 2021년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시 5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청장 취임 후 계양TV 사업계획을 살펴보니, 4만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되는데 토지이용계획에 문화·체육시설 등의 주민편익시설 계획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문화·체육시설과 친수공간 조성 등 주민의 휴식과 여가활동 공간의 확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LH와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양TV가 쾌적한 정주환경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인천계양테크노밸리 전경 ⓒ계양구청
인천계양테크노밸리 전경 ⓒ계양구청

계양TV를 직주 근접형 자족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교통망 대책도 제대로 갖춰지게 되는가.

“계양TV는 계양이 인천의 중심이자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주택공급에 따른 인구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 계양TV는 반드시 직주 근접형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광역철도망 연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구는 ‘철도 연결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대장·홍대선을 계양TV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최적 노선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국토부 용역이 완료되는 시점에 관계기관과 협의해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공론화해 계양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결과 계양TV를 거쳐 박촌역까지 잇는 철도 연장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철도 연장에 최선을 다해 우리 미래 세대가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기반을 만들어 가겠다.”

대장·홍대선을 계양TV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해는 계양구 철도계획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해다. 계양TV에 BRT 대신 철도가 도입되는 것은 유력하다. 세부 노선에 대해선 LH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양TV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철도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철도 노선이 계양TV를 경유한다면, 기업 유치가 용이해져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동시에 박촌역을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면, 계양구는 그간 인천의 변방 도시라는 설움을 딛고 분명히 인천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정부에서 GTX-D 더블 Y노선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었으니 이제는 우리 차례이다. 계양역의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신도시와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노선은 여전히 대장·홍대선의 박촌역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계양구를 위한 최적의 노선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계양TV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대부분이 제조업과 창고, 운송서비스업 부지로 설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양TV가 성공적인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 유치가 필수인데, 당초 LH가 제출한 산업단지계획(안) 상 유치업종 배치계획에는 제조업과 창고, 운송서비스업이 산업시설 용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계양구의 미래를 위한 첨단산업 유치계획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 구는 계양TV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창고와 운송서비스업을 0%로 줄이고 첨단산업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인천시와 LH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는 계양구를 미래 4차 산업발전의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양TV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춘 성공적인 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계양구가 자족도시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계양구는 지역의 문화와 어우러진 계양만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만명 이상이 참가한 아라뱃길 워터축제와 황어광장에서 수향원까지 조성한 빛의 거리를 통해 계양아라뱃길이 확실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천 핵심 관광명소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총 20억원의 시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경인아라뱃길을 중심으로 계양만의 차별화된 수변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7월에 ‘제2회 계양아라뱃길 워터 축제’를 추진하고, 빛의 거리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구민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장기동 황어동상 부근에 약 4만1800㎡의 규모의 문화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문화광장은 수변 야외공연장과 잔디광장, 어린이 물놀이터 등이 들어서 인천의 공연·문화행사의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국토교통부와 개발제한구역 관련 협의를 완료하고, 각종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2025년에는 구민들이 문화광장에서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구는 앞으로도 구의 재정 여건 극복과 함께 완성도 높은 사업 추진을 위해 각종 공모사업 선정에도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매력적인 친수공간과 자연환경을 보유한 계양구가 문화와 관광의 중심이자 인천공항과 이어진 국제관광의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