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광주 광산구 ‘통합사례관리’…이번엔 쪽방 거주 장애인에 ‘새 보금자리’
  •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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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력 통한 주거안정 지원 사례…주민과 밀접한 복지 혁신정책
11개 분야, 148개 기관 참여 ‘광산형 사례관리 네트워크’ 구축

광주 광산구가 쪽방에서 거주하던 장애인 세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줘 화제다. 광산구가 운영하는 ‘통합사례관리’를 통해서다.  

정신질환이 있는 장애인 A씨는 가족과 단절된 채 화장실도 갖춰지지 않은 쪽방에서 살며 계속 집을 옮겨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A씨의 딱한 사정은 촘촘한 광산구의 복지 그물망에 포착됐다. 이때부터 광산구의 ‘통합사례관리’가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광산구는 지난해 복지 사각지대가 의심되는 취약계층에 대한 위기도 조사, 상담 등을 통해 A씨의 문제를 파악한 뒤 ‘고난도 사례관리대상자’로 정했다. 이후 지체없이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자원을 연결했다.

​​광주 광산구가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마련해준 새 보금자리로 이주를 마친 A씨의 동생과 조카가 집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광산구​​
​​광주 광산구가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마련해준 새 보금자리로 이주를 마친 A씨의 동생과 조카가 집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광산구​​

우선 광주시 종합주거복지센터의 ‘주거취약세대 주거상향지원사업’ 대상자로 신청해 집을 구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새로 살 집과 이사하기 전까지는 주거 위기가구를 위한 임시 거주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는 3개월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일 새 주거지로 최종 이주를 마쳤다. 이곳은 보증금 없이 입주가 가능한 곳으로, 기초주거급여를 연계해 월세 부담도 해소했다. 광산구는 사례관리사업비로 이사 비용과 필수가전을 지원했다. 이사 전 입주 청소는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는 A씨에 대해 광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다양한 치료·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새롭게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A씨의 표정도 밝아지며 교류가 끊겼던 가족과도 연락이 닿는 등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 

위기에서 벗어난 A씨는 도움을 준 구청과 자원봉사자 등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온전한 방 한 칸이라도 갖고 싶던 꿈을 여러 도움의 손길로 이루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 간직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산구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도움을 준 이들을 집에 초대해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새로운 집,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A씨가 다시는 외롭지 않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A씨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함께 노력해 준 지역의 다양한 기관‧단체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돕는 광산구 ‘통합사례관리’는 사회 배려계층에게 신속하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과 가장 밀접한 복지 혁신정책이다. 

구는 복지‧보건‧의료‧교육‧주거 등 11개 분야 148개 기관이 참여한 민‧관 협력체 ‘광산형 사례관리 네트워크’를 통해,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위기가구의 신속한 위기 탈출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22가구의 위기가정을 발굴, 4252건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결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뒷받침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구 민‧관 협력체계는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에 큰 힘과 희망이 됐다”며 “선제적 예방 복지 실현을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관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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