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북한 평양주재 조정관 임명…팬데믹 후 3년 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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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폐쇄로 국제기구 직원 모두 떠난 후 첫 입국
WHO 등 다른 기구 입국 허용 가능성 커져…“北과 협의 중”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국제기구 관계자의 입국을 허용한다.

4일(현지 시각) 유엔본부에 따르면, 신임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조 콜럼바노 전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실 수석이 임명됐다. 북한 정부도 이번 신임 북한 조정관 임명에 승인한 상태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콜럼바노 조정관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의제와 관련한 북한의 노력을 지원하고, 식량과 안보, 사회개발서비스, 회복력, 지속가능성 및 데이터 개발 관리 등 분야에서 유엔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국제기구 직원이 북한에 입국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폐쇄해 2021년을 마지막으로 국제기구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났었다.

이번 유엔 조정관의 임명으로 북한이 국제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다른 국제기구에 다시 문호를 개방할 가능성이 커졌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다른 국제기구의 북한 복귀 여부에 대한 한국 언론의 질문에 “상주 조정관의 존재는 유엔 국제기구 직원들의 북한 복귀에 대한 중대한 상징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콜럼바노 신임 조정관은 북한에 입국하기 전까지 당분간 태국 방콕의 유엔 사무소에서 원격근무를 한다. 개발금융 전문가인 그는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실 수석을 역임하기 전까지 뉴욕의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지속가능개발국장 등을 지냈다. 팬데믹 이후에는 국제보건기구(WHO) 코로나19 특사의 수석 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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