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발동한 시장 경보가 전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전년(2062건)보다 28% 늘어난 2643건으로 집계됐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시장경보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된다. 단계별로 보면 지난해 투자주의는 2359건, 투자경고 224건, 투자위험 18건, 매매거래정지 42건 등이다.
구체적으로 투자주의 지정건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투자경고 지정은 57% 늘었다. 투자위험 지정건수는 18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매매거래 정지는 42건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전체 지정건수 가운데 인공지능(AI), 이차전지주 등 테마 관련 시장경보가 817건으로 31%를 차지했다. 최근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증가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테마 관련 지정건수 중 33%에 해당하는 270건이 AI(인공지능) 관련, 23%에 해당하는 191건이 이차전지와 관련해 지정된 경우였다. 뒤이어 전쟁·테러(6%), 초전도체(5%)테마 순이었다.
거래소가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라 조회공시를 의뢰한 건수는 지난해 93건으로 전년 대비 126.8% 증가했다. 전체 조회공시 의뢰건수 중 46%가 테마주 관련 의뢰였다. 시장경보 지정과 조회공시 요구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 폭이 현저히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과 시황 급변 조회공시 제도의 효율성 및 적합성을 제고해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과 안정적인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