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이자비용 60% 급증…SK하이닉스 3배↑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8 10: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금리에 실적 악화…이자비용 총액 4.6조→7.4조원
부채총액 9% 증가…이자보상배율 14.4배→2.0배
28일 재벌닷컴이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총액은 7조4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악화로 장단기 차입금이 늘면서 국내 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이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총액은 7조4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6140억원)보다 2조8290억원(61.3%) 증가한 규모다.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을 나눈 값)도 전년 평균 14.4배에서 지난해 평균 2.0배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해당 기업의 부채총액은 449조1890억원으로 전년(413조2900억원)에 비해 35조8990억원(8.7%) 증가했다. 기업별 이자비용은 SK하이닉스가 1조1510억원으로 전년(3530억원)에 비해 226.2% 증가해 30대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21.5% 증가한 38조431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p) 오른 70.5%가 됐다. 또한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212.6% 늘어났으며 LG디스플레이(130.2%), 삼성SDI(111.5%), 삼성전자(105.5%) 등의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자비용이 감소한 곳은 기아와 삼성디스플레이 2곳뿐이었다. 기아는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4.6% 감소하면서 이자비용도 전년보다 25.6% 감소한 15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채총액이 줄면서 이자비용이 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감소했다.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해 GS칼텍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SDI, KT, 이마트, SK텔레콤, 대우건설 등 11개사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