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바뀐 KT&G 수장…방경만의 ‘에쎄 체인지 신화’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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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KT&G맨’ 방경만 후보, 28일 주총서 사장으로 선임
에쎄 체인지 등 브랜드 출시‧글로벌 매출 확대 공로 인정받아
“‘성공 역사’ 기반으로 신선‧파격 시도…새 신화 만들 것”
방경만 KT&G 사장 ⓒ연합뉴스
방경만 KT&G 사장 ⓒ연합뉴스

KT&G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방경만(53)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민영화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 인사가 이끌어 온 KT&G를, 다시 한 번 내부 출신 수장이 이끌게 됐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9년 만에 이뤄진 사장 교체다.

방 신임 사장은 이날 “KT&G는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발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출시와 매출 확대의 공로를 인정받아 후보 자리에 올랐던 만큼, 방 사장이 구축한 포트폴리오에도 관심이 모인다. 방 사장은 1998년 7월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정통 KT&G맨’이다. 비서실장, 마케팅본부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를 수식하는 ‘에쎄 신화’라는 단어는 방 사장이 브랜드실장 재임 때(2013년 3월~2015년 2월) 출시한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로 인해 나왔다. 에쎄 체인지는 ‘세계 최초의 초슬림 캡슐 담배’라는 설명과 함께 2013년 가을에 출시됐다. 필터 속 캡슐에 두 가지 맛을 담은 이 담배는 출시 후 월평균 점유율이 30%씩 늘어나는 기록을 썼다.

과거 출시한 ‘에쎄 라이트’가 중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상황에서 선보인 저타르 제품 ‘에쎄 체인지 1㎎’은 20~30대 흡연자들 사이에서 흥행했다. 이후 장기 흥행을 이어오면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KT&G가 출시한 ‘에쎄 체인지 슈팅레드’는 에쎄 체인지의 12번째 시리즈 제품이다. KT&G는 에쎄 체인지를 출시한 이후 냄새 저감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에쎄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9000억 개비를 돌파했다.

방 사장은 글로벌본부장 재임 당시 해외 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진출 국가 수를 40여 개국에서 100여 개국으로 늘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에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KT&G 측은 방 사장이 그동안 해외 궐련이나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사업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온 만큼, 그가 국내외 자본 시장에서 KT&G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사장은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사이 신뢰(Trust)를 높이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KT&G 성공의 역사’를 기반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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