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확대하니…ISA 가입자, 500만 명 넘었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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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약 8년 만…지난달 말 기준 가입금액 25조3604억원
금융위가 1월17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해 주목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ISA 관련 안내문을 바라보는 고객 ⓒ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1월17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ISA 관련 안내문을 바라보는 고객 ⓒ 연합뉴스

정부의 세제 확대 추진 계획 등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된 지 8년 만에 ISA 가입자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511만3000명으로, 가입금액은 25조3604억원을 기록했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정부가 국민에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고 노후 대비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출시된 제도다. 유형에 따라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21년 2월부터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되고 최근 정부가 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등 세제 혜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12만7000명이 새로 ISA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한 해 2000만원씩 최대 1억원 납입 가능한 현재 ISA 납입 한도를 4000만원씩 최대 2억원까지 늘리고, 일반형의 비과세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서민형‧농어민형의 경우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가입자 수 추이를 ISA 유형별로 보면, 신탁형과 일임형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개형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대비 신탁형은 60.1% 감소한 127만1000명, 일임형은 44% 줄어든 12만2000명이었고, 중개형은 2021년 출시 이후 411만5000명이 새로 가입했다.

금투협은 “기존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이었던 ISA가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 추세다. 특히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0년 말 6.4%에서 지난달 말 기준 16.4%로 확대됐다.

중개형 ISA 대부분은 주식(48%)과 상장지수펀드(ETF·23%)로 운용되고 있었으며 작년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채권이 예·적금(10%) 다음으로 7% 운용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환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ISA에 대한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국내투자형 도입 등의 정책지원은 투자 수요 확대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물론 국민 자산증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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