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후보? 'K2'에게 물어 봐
  • 이숙이 기자 (sookyi@e-sisa.co.rk)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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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의원, 민주당 최대 조직 '연청' 거느려…
한화갑에 '호의', 이인제는 '경계'
여야 정치인이 북적댄 지난 9월13일 김홍일 의원 후원회에서 정작 민주당 차기 주자군의 모습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아들의 후원회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그리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의도적 불참'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차기 주자들이 끝까지 '대통령 아들'과 거리를 유지하리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각 진영은 김의원이 차기 경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고 보고 그와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차기 주자들이 김의원을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김심(金心)'의 향방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과, 당내 최대 조직인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1980년 김홍일 의원이 주도해 출범한 연청은 대선 때마다 DJ 대통령 만들기의 별동대 역할을 했다. 이런 연청 출신이 현재 민주당 대의원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기 주자를 가를 만한 당내 최대 단일 세력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에서 연청은 한화갑 후보를 1등으로 당선시키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인 4표'였던 최고위원 경선과 '1인 1표'가 될 대선 후보 경선은 양상이 다르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홍일 의원은 "통합 민주당 시절 이기택 총재 당선과 지난해 한화갑 최고위원 당선 등 두 번 연청을 가동했는데, 이탈률은 5% 미만이었다"라면서,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연청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당초 중도개혁포럼(중개포)과 연청이 차기 경선에서 김심을 담아낼 양축으로 여겨졌는데, 중개포에 각 계파 인사들이 끼어들면서 성격이 변질돼 결국 연청이 핵심 역할을 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권노갑씨와는 관계 '냉랭'


그렇다면 당내 최대 세력을 배후 조종하고 있는 김의원이 대선 후보로 점찍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이에 대한 김의원측의 답변은 '아직 없다'이다. '경선 엄정 중립'을 외치고 있는 김대통령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다만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드러났듯이 한화갑 위원에게는 우호적인 반면, 이인제 위원에게는 경계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런 '이인제 경계심'이 이위원 개인에 대한 반감이라기보다 이위원에 호의적인 권노갑 전 위원 때문에 형성되었으리라는 분석이다. 현재 김의원과 권씨 사이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동교동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의원은 권씨가 목포 지역구를 자기 아들에게 물려줄 공작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권을 놓고 '양갑 대결'이 재현될 경우 김의원은 100% 한위원 편을 들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그러나 대권으로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김심'이라는 더 큰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과연 1997년 대선에서 'YS 후계자'를 세우는 데 실패한 현철씨의 전철을 피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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