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제2 병풍 불라"
  • 안철흥 기자 (epigon@e-sisa.co.kr)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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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문제 불거지자 '난감'
'호남 출신이고, 대통령 비서 출신이며, 대통령과 고향도 비슷하다. 병역 문제도 있다.' 11월20일 동교동계 구파 쪽에서 언론에 흘린 이른바 '한화갑 불가론 4대 이유'다. 앞의 세 가지는 이미 '호남 후보 불가론'을 통해 거론된 내용. 문제는 마지막 부분. 병역 문제는 지난 대선 때도 위력을 발휘한 바 있는 핵폭탄급 사안이다. 동교동 신·구파 갈등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한화갑 고문 진영에서는 '이미 공개된 일인데도 같은 집안(동교동 구파)에서 문제 삼을 줄은 몰랐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또한 진짜 병역 기피를 했다면 지난 야당 시절 배겨날 수 있었겠는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졸업 후 고시원에 들어가 있느라 통지서를 받지 못한 채 나이를 넘겼을 뿐, 기피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고문은 1968년에 고령(만 30세 이상 해당)으로 소집해제(제2보충역)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위법 여부와 관계없이 군대에 안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 실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점이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도 있다. 이인제 고문측의 한 인사는, 한고문이 후보가 되면 이회창 총재에게 병역 문제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한고문으로서는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 최대의 복병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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