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 들어서는 '경희대 마피아'가 여러 차례 화제에 올랐다.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이 경희대를 나왔고, 그의 측근에 이 학교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부의 로비가 통하지 않기로 유명한 김의원도 경희대 인맥에게는 인심이 후했다는 평을 들었다.
'경희대 마피아'라는 명칭이 일반화된 것은 지난 여름 한나라당이 이용호 사건의 배후라며 이른바 'JKK'의 실명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당시 공개된 J씨가 김의원의 경희대 4년 선배인 정학모씨였고, 그를 통해 경희대 인맥의 일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에 구속된 최택곤씨도 경희대 출신이어서, 다시 한번 경희대 인맥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다만 최씨는 김의원보다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 구파에 가까웠다.
최근 3대 게이트 중 정현준·진승현 게이트는 공통점이 많다. 벤처 바람에 편승한 금융 사고였다는 점이 그렇고, 고려대 출신들이 유독 많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정현준씨는 고려대 지방 캠퍼스 출신이고, 진승현씨도 고려대 경영대학을 나왔다.
정씨 사건이 터졌을 때는 고려대 벤처클럽 회원 1백20여명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진승현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허인회 민주당 동대문 을 지구당위원장도 고려대 벤처클럽 회원이었다.
또한 최택곤씨의 로비 대상으로 떠오른 신광옥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허씨에게 5천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힌 김진호 한국토지공사 사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이 때문에 각종 게이트를 캐다 보면 '고려대 게이트'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