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니지먼트 시장 개척하는 백남수
  • 소종섭·고재열·이문환·신호철 기자 (kumkang@e-sisa.co.kr)
  • 승인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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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타스 백남수 대표


"오늘 당신이 텔레비전 드라마를 봤다면 에이스타스를 만난 것이다."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에이스타스 백남수 대표(37)의 자랑이다. 최명길 이영애 안재욱 이나영 송윤아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연예인 60명이 에이스타스 소속이다. 이들이 출연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현대물 드라마의 80%를 차지한다. 그는 앞으로 3년 간은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합병·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까지 소속 연기자를 1백20명 선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흔히 매니지먼트라고 하면 연예인 일정을 잡고 기자들과 실랑이하는 매니저를 떠올리지만 백대표의 주된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를 다 합쳐 봐야 매출액이 4천억원 정도다. 한국에서만 장사하기에는 너무 시장이 좁고, 순수 연예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그가 새로 개척하려는 분야는 중국 시장과 스타 마케팅이다. "사대주의처럼 들리겠지만, 중국 시장을 외국 시장으로 보지 말고 우리와 한묶음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는 지난 10월 '에이스타스 차이나'를 상하이에 설립했다. 스타마케팅으로는 특히 간접 광고(PPL)에 주목하고 있다. "안재욱이 드라마에서 입었던 청바지를 사기 위해 중국에서 남대문까지 찾아온다." 단순히 상품을 드라마에서 살짝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서, 언론에 제품 홍보를 하고 이벤트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판매 유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래서 에이스타스는 PPL팀을 아예 따로 두고 있다.


백대표는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사는 일중독자다. 베네통 같은 내셔널 브랜드(국가 상표)를 갖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미녀 연예인들 틈에서 아직 미혼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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