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철 명예회장
  • 소종섭 기자 (kumkang@e-sisa.co.kr)
  • 승인 2001.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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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혹 제거 큰 수술 "잘 돼야 될 텐데…"


지난해 총리 직에서 물러난 뒤 줄곧 일본에 머물러 온 박태준 전 총리가 가슴에 난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박씨는 지난 6월1일 포항제철 명예회장에 추대되기에 앞서 일본에서 건강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수술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가슴에 있는 물혹이 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 물혹을 처음 발견한 것은 1994년인데, 당시 담당 의사는 혹이 더 커지지 않으면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술을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총리는 처음 혹을 발견한 미국 코넬 대학에서 수술을 받기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들은 상당히 큰 수술이라며 박씨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빌고 있다. 이에 따라 포철 명예회장에 추대된 뒤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끌었던 박씨의 귀국은 꽤 늦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철 주변에서는 '철강왕'으로 불리며 한때 세계 철강업계를 주름잡았던 그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불명예스럽게 총리 직을 물러난 데 이어 수술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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