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의원
  • 안철흥 기자 (epigon@e-sisa.co.kr)
  • 승인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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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본색' 공개 천명 "노무현을 청와대로"




천정배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7월2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개혁 연대' 준비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노무현 민주당 고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천의원은 이 날 "개혁 성향인 대선 주자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 안팎의 개혁 세력이 총결집하자"라면서 '개혁 세력 연대론'도 주장했다.


천의원은 초·재선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모임의 사실상 리더. 그의 발언이 당내에서 파장을 몰고 온 것도 당연했다. 이인제 고문측과 동교동계 의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개혁파의 또 다른 축인 김근태 최고위원도 '연대 원칙은 찬성하지만, 외연을 더 넓혀야 한다'면서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천의원도 "김근태 위원을 위한 잔치였다면 그에 걸맞는 지지와 존경을 표시했을 것이다"라며 물러섰다. 그러나 그가 개혁 세력 연대론을 즉흥적으로 내뱉은 것이 아닌 만큼, 이미 개혁파 의원들 사이에 내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5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제604호)에서도 "개혁적인 후보를 만들기 위해 개혁파 의원들이 힘을 합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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