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문순태씨
  • 나권일 ()
  • 승인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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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도 진실한 글 필요하다”


소설가 문순태씨(61·광주대 문창과 교수)가 ‘안티 조선’ 진영으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고 있다. 3월 말부터 <조선일보> 고정 칼럼 <아침 논단> 필자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순태씨는 <전남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여순사건과 5·18 항쟁을 다룬 소설 <일어서는 땅>을 집필한 중견 소설가. 오랫동안 민족문학작가회의에 몸 담아온 그는 사회 현안에 적극 참여하는 재야 인사로도 꼽힌다. 지난해 3월, <조선일보>에 기고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조선일보 반대 지식인 선언’에 서명해 ‘안티 조선’ 진영에 가담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월15일 사고(社告)를 통해 문씨와 시인 김용택씨 등 10명이 <아침 논단> 필자로 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며칠 뒤 인터넷 언론에는 문순태씨의 칼럼 집필을 ‘훼절’이라고 비판한 뒤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문씨에게도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급기야 칼럼 필진을 섭외한 <조선일보> 문화부 김광일 차장이 23일자 <조선일보>에 ‘근거 없는 도덕적 우월성으로 위장망을 친 지식인 테러’라고 규정하는 글로 응수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문순태씨는 “나는 <조선일보>를 구독하지 않고 있지만 <조선일보>에도 진실을 담은 좋은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광일 차장의 부탁을 받아들였다”라고 해명했다. 갑자기 달구어진 ‘훼절’ 논란이 당혹스럽다는 문씨는 네티즌들의 여러 주장에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오로지 “글로 대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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