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선 의원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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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터주대감 안전핀 뽑고 자폭



지난 8월16일 열린 의원·원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탈당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내분의 마지막 안전핀을 뽑는 역할을 했던 안동선 의원이 8월19일 정식으로 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로써 안의원은 민주당 터주대감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안동선 파문은 이제 민주당 해체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양상이다. 이인제 의원은 8월18일 이한동 전 총리·김중권 전 대표·조부영 자민련 부총재 등과 이른바 ‘4자 회동’을 했다. 각자 뉘앙스는 달랐지만, 이들은 이날 ‘명실상부한 백지 신당을 창당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반노’ 진영의 추가 탈당도 예고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도 독자적인 개혁 신당으로 나설 참이다. 봉합을 주장했던 중도파만 아연실색 맥을 놓고 있다.



그런데 안의원이 ‘사기 정당’ ‘청와대가 조종’이라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파문은 엉뚱한 곳까지 번졌다. 청와대는 노발대발했고,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을 향하여 포문을 열었다. ‘형제애’를 나눈 동교동계 의원들도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하기야 한 조직의 생명이 다할 때면 식구에 의해 마지막 타격이 가해지곤 했던 것이 동서고금의 상례이니, 민주당 사태가 놀랄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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