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족
  • 차형석 기자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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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부하는 자발적 망명객들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동사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이다. 우리말로 바꾸면 ‘은둔형 외톨이’. 6개월 이상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뜻한다. 지난 8월8일 MBC가 방송한 교육 다큐멘터리에 일본의 청소년 히키코모리족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히키코모리족 현상은 획일적 입시 체제와 권위적 부모가 주요 원인. 아이들이 친구·부모·교사와 관계를 끊고 방구석으로 ‘망명’하는 것이다. 히키코모리족 현상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났으나,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학생층에서 성인층으로 확산되었다. 일본 내 히키코모리족은 많게는 1백20만명으로 추산된다. 20~30대 비율이 60%를 차지하고, 대부분 남성이라고 한다.

히키코모리족은 획일적인 문명 사회를 거부하는 자발적 망명객들이다. 일본에서는 학교도, 회사도 다니지 않고 사회 생활 자체를 거부하는 히키코모리족이 사회 문제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아쿠타가와상을 받을 정도.

모든 관계를 끊고 비디오, 인터넷, 컴퓨터 게임에서 소통의 즐거움을 찾는 사회 현상이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최종회 시청률 56.3%를 기록한 <파리의 연인>은 한국 사회의 망명지가 아니었을까. 환상을 깨는 최종회 줄거리가 공개되자 좀더 판타스틱하고 로맨틱한 결말을 원하는 네티즌 수만 명이 인터넷에서 줄거리 수정 운동을 벌였다니 하는 말이다.

친일파 송병준이 나라를 넘기는 대가로 1억5천만 엔을 흥정하려 했다는 기록이 공개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근·현대사인 친일파 청산은 외면하고, 고구려사 왜곡 등 고대사에만 불호령하는 접근 태도는 ‘역사적 원시’에 가깝다.

한 주 동안 인터넷은 아테네올림픽 장세다. 운동 선수인지 슈퍼 모델인지 헷갈리게 하는 이탈리아 배구선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는 ‘아테네 얼짱’으로 등극했다. 축구 그리스전과 멕시코전에서 ‘거미손 수비’를 선보인 골키퍼 김영광 선수는 영광스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외국의 생활 시설을 재현한 안산 영어마을이 8월23일 문을 연다. 병원·우체국·은행 등이 설치되는데 의사 소통 수단은 영어다. 두 바퀴로 된 스케이트 보드인 에스보드도 인기를 끌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대중 가요 그룹 원티드 멤버 서재호씨를 추모하는 열기도 뜨거웠다.

8월 둘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파리의 연인
2.서재호
3.고구려사
4.송병준
5.아테네올림픽
6.프란체스카 피치니니
7.히키코모리족
8.안산 영어마을
9.김영광
10.에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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