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환 민주당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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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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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은 위험한 발상”
특검제 협상에서 소외된 후 당내 신주류의 칼끝이 결국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말수 적기로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하던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서서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라크 파병안을 놓고 이틀째 전원위원회가 열린 3월29일, 운영위원장실에서 정총무를 만났다.

호남 민심뿐 아니라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 서운해 하고 있다. 특검법은 단순한 여야 문제가 아니라 민족 문제를 다루는 시각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도 영향을 주리라고 본다. 노대통령이 주장하는 동북아 중심 국가도 결국 남북간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 아닌가.

인사에 대한 불만도 많은가?

그런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능력 위주로 하되 지역도 고려해야 한다.

특검 수사가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리라고 보는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대북 송금은 수사해서는 안되는 사항이다. 한나라당은 또 양당 총무가 협상하고 있는 와중에 특검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런 내용과 절차 문제 때문에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 벌써 (남북 관계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북한에 다녀온 학자들의 얘기를 들으니 북측은 북한 개발 독점권을 외국에 안 주고 남한에 준 성의를 무시했다며 반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또 노무현 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승계한다고 해놓고 대북 송금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더라. 북한이 청와대 대변인의 실수를 빌미로 경협 회담과 해운 협력 실무 접촉 등을 미룬 것이 악영향 아닌가.

우선 협상은 단일 창구에서 해야 일관성 있다는 입장이고, 두 번째는 특검에 관한 한 한나라당에서는 나를 강경파로 보기 때문에 자칫 ‘정총무가 강성이어서 타협이 안된다’며 재협상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 그러면 이미 공포된 법안으로 수사를 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개인적인 서운함이 있을 수는 있으나, 공인으로서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은 측면이 더 강하다.

정가에 노무현 신당설이 무성하다.

대통령 주변의 성급한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하는 말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고 나중에 ‘그렇게 하지 말 걸’ 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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