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운동으로 ‘빌딩 증후군’ 훌훌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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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피로·두통·졸음 제거 요가
컴퓨터가 제공하는 정보량이 늘면서 사용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잠이 잘 안 오고, 잠이 들었다고 해도 자주 깨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게다가 괜히 불안하고 우울한 증세가 나타나며, 동료와 어울리기 싫어지고 일할 의욕도 나지 않는다. 전상일 박사(환경보건학)는 한술 더 뜬다.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면 늘수록 두통, 눈의 피로, 관절통, 어깨 결림, 요통, 감각 장애, 피로감이 악화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박여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 음울한 소식이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빌딩 증후군’이 그 주범이다. 빌딩증후군이란 건물 안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증세를 겪는 것을 말한다. 증세는 두통·피로·졸음·현기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안타까운 점은, 직장인들은 그 수렁에서 벗어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빌딩이 주는 해악을 피하려면 밖으로 자주 나가서 걷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라고 충고한다. 그렇지만 아직 이런저런 이유나 핑계 탓에 빌딩증후군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요가 전문가들은 이들 직장인, 산보할 시간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무실 요가’를 적극 권한다. 요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무실 요가는 어지간한 산보나 운동보다 몸을 훨씬 더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4주 완성 프로젝트’는 지난주까지 오래된 습관과 몸짓으로 비딱하게 굳어버린 뼈와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자세 균형 회복’ 요가를 소개했다. 이번 주에는 자세를 바로 세우고, 찌뿌드드한 피로와 졸음, 두통·근육통까지 풀어주는 사무실 요가를 배워본다.

요가라이프 김 한 대표에 따르면, 앉은 자세에서 오래 일하면 허리와 등이 굽으면서 가슴이 위축되고 턱이 나온다.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는 사람은 엉덩이 근육이 늘어나면서 허리와 복부 근육이 느슨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몸속 장기가 아래로 이동해서 각종 만성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좌우 엉덩이 한쪽에 상체의 무게가 쏠리면, 골반과 어깨 자세가 불균형해져 요통이나 견비통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오래 운전하는 사람도 비슷한 증세에 시달릴 수 있다. 목과 상체가 우측으로 비틀리면서 위하수·치질·허리 디스크·목 디스크·두통·소화 장애를 겪을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제거하는 사무실 요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가운데 사무실 의자나 좁은 공간에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요가는 열 가지이다. 모두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짬짬이 하면 심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싶다. 각 동작의 효과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②번 자세는 수축된 골반과 뭉친 어깨와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요가이다. 쉬워 보이지만 처음 하는 사람은 끙 소리가 날 정도로 ‘자극적’이다. ③번 자세는 골반을 흔들어 줌으로써 하체를 단련하고 몸속 장기를 자극하는 요가이다. ④번 자세는 뭉친 어깨와 목, 가슴 부위를 풀어준다. ⑤번 자세는 일명 ‘사자 자세’인데, 모양이 흉하지만 졸음을 쫓는 데 더없이 좋은 동작이다.

⑥⑦⑧번 동작은 근무 중에도 슬그머니 할 수 있는 자세로, 아래로 처진 몸속 장기를 바로잡고, 피로와 졸음을 떨쳐내 준다. ⑨번 자세 역시 손쉽게 할 수 있는 자세인데, 혈액 순환을 돕고 피로·두통 따위를 추방한다. ⑩번 자세는 화장실이나 복도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동작이다. 비교적 쉬워 보이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①②번 동작처럼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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