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기엔 꿈이 너무 크다”
  • 최영재 기자 ()
  • 승인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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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국제국에서 근무하는 이수진씨(26)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는 9월부터 그에게 닥칠 외국 생활 꿈에 마음이 설레기 때문이다. 연세대 국제대학원 출신으로 영어와 불어에 능한 그는 지난 6월 정부가 처음으로 유엔에 내보내는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 선발 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5명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일할 곳은 모국에서 버림받은 국제 난민을 보호하고 구제하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다.

아버지가 직업 외교관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해외 생활을 많이 해본 터라 나라 밖 생활이 생소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한국을 대표해 유엔 직원으로 일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각오가 새롭다.

아직 미혼인 이씨는 피부 색깔도 다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국제 난민을 돌보아야 하는 것이 낯선 일이라 걱정되기는 하나 이를 충분히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다른 집 딸처럼 시집 가서 애 낳고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걱정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젊은이로 살고 싶다. 나는 이것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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