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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아프리카] “케냐인들 중에서 일생 동안 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많다”

모하메드 겔로 주한 케냐 대사 인터뷰 - ②

이형은 팟캐스트 ‘올어바웃아프리카’ 진행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6.14(Tue) 1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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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기획한 《올어바웃아프리카》를 시작하기 직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 속한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주한 대사들과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1964년 양국 수교 이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 왔고, 미디어 노출 빈도가 타국가에 비해 높아 우리에게 익숙한 케냐를 정했다. 


대담은 모하메드 겔로 주한 케냐 대사와 필자가 주한 케냐 대사관에서 만나 진행했다. 한국과 케냐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윈-윈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교통제증. 케냐는 개발도상국이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보여준 동물의 왕국, 혹은 기아와 질병 혹은 내전에 의해 끊임없이 고통 받는 곳이다. 여전히 비위생적인, 근대화와 거리가 먼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상상도 한다. 부정적 편견과 동시에 정부 및 기업 차원에서 아프리카는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의 기업이나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아프리카에 대한 여러 선입견이 분명히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첫 번째 사실은 아프리카는 국가가 아니라 대륙이라는 점이다. 54개 국가로 구성됐는데 기후․문화․지리적 조건․경제 발전 등이 서로 매우 다르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한 하나의 예를 들면,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한창일 때 많은 한국인들이 케냐 방문을 중단했다. 에볼라가 아프리카에 한창이라는 이유인데 거리로 보자면 에볼라가 발생했던 국가들과 유럽과의 거리보다 케냐와의 거리가 더 멀다. 대한항공은 당시 승객들이 거의 없었던 이유로 휴항을 결정했고 지금까지 휴항상태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처럼 한국으로부터 꽤 멀리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질병이 발생했는데 유럽에서 한국이 아시아라는 이유로 한국의 유럽행 비행기를 중단한 셈이다.

우리의 유산인 야생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는 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가면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케냐인들 중에서는 일생 동안 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다. 왜냐하면 동물원에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 것 이라는 것은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얘기이다.

케냐는 지금 개발도상국이다. 2013년 이후 5%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 현대와 포스코·대우 등이 케냐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고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3년 이후 케냐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에너지·도로·물 등 인프라 부분에 대해 주로 이루어졌다. 나이로비의 경우,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을 보이는 도시 중 하나다. 중산층 거주 아파트의 경우 30만 달러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매매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것을 언급하는 이유는 도시의 삶은 근대화를 통해 서구의 국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케냐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반에 걸쳐 인프라가 여전히 미흡하다. 중국의 경우, 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케냐를 비롯해 아프리카는 여전히 이 부분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언급했듯 많은 양은 아니지만 케냐에서 원유가 발견되었고, 우간다나 남수단에는 많은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 이 원유 생산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현대나 포스코 등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케냐에 관심을 갖고 진출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많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원활한 협력관계를 위해서는 인천-나이로비간 항공이 재개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 대한항공과 그와 관련해서 얘기해 보고 싶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에서도 수요가 많아야 항공편을 유지할 수 있다. 비즈니스를 위한 기업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케냐․우간다․탄자니아․잠비아 등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증가했으면 좋겠다. 내년쯤에는 한 국가의 비자로 이들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유럽의 솅겐 비자처럼 한 개의 비자로 아프리카 전체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해 지역적 차원의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프리카연합 해양 보안 및 안전과 발전에 관한 임시회의 (African Union Extraordinary Summit on Maritime Security and Safety and Development)’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또 케냐는 소말리아가 근접에 있기 때문에 테러에 대해 더욱 민감할 것 같다.

지구 표면의 70%가 해양이다.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해안선을 접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출입이 해양을 통해 이뤄진다. 마약과 무기 또한 해양을 통해 밀반입된다. 즉 해양의 보안 경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블루이코노미로 상징되는 해양의 중요성을 우리는 잘 안다. 아프리카연합 해양 보안 및 안전과 발전에 관한 임시회의는 단지 반(反)테러리즘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블루이코노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개최되는 것이다.

테러리즘으로 돌아와서 얘기하면, 지구상에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는 없다. 케냐의 경우, 1998년 주케냐 미국대사관이 폭탄 테러의 공격을 받았고, 이 사건으로 213명이 사망했는데 희생자의 대부분이 케냐인이었다. 2013년에는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최근에는 가리사 대학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147명이 희생되는 등 이슬람 과격단체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리즘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연합(AU)의 전신인 아프리카 통일 기구 (OAU)차원에서 반(反)테러리즘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 적이 있다.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등의 지역에서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비해, 케냐를 비롯한 우간다 등의 지역에서는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의 위협이 있다. 알샤바브는 케냐에 와서 기독교로 대표되는 비(非)이슬람교도들을 희생시키지만, 소말리아에서는 자국민 즉 이슬람교도들을 희생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단지 테러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일반인처럼 옷을 입으면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알샤바브 구성원은 소말리아인이고, 소수의 케냐인 및 다른 국적도 포함되어 있다. 케냐인들이 테러리스트 집단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슬람 및 그들 세력의 소셜미디어의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연합과 유엔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연합(AU)차원에서 알샤바브 소탕에 힘쓰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소말리아는 영토가 매우 큰 국가다. 그 넓은 영토를 커버하는 반테러를 위한 병력은 1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쉽지 않지만 개별적 노력 및 국제 사회와의 공조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케냐와 한국 간 어떤 부분에서 협력이 바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보는가.

언급했듯이 한국 기업들이 케냐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를 했으면 한다. 한국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인적자원개발(HRD)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물론 그동안 한국 정부와 함께 협력이 진행되어 왔고, KAIST 같은 기관들이 케냐에 설립되는 것에 대해 논의가 되었다. 수산업부분, 특히 항해관련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부산해양대학교와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본다. 케냐는 현재 ICT 부분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양국 국민들이 사업상의 이유나, 관광·유학 등 다양한 이유로 서로의 국가들을 자주 왕래해서 매일 2번씩 인천-나이로비 구간의 비행기 좌석이 만석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사람과 사람, 즉 서로를 안다는 것은 양국을 가깝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국가와 국가와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국가 간의 관계보다 사람과 사람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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