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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YG가 손잡고 명동 한류 ‘빅뱅’ 만든다”

라이프스타일호텔 여는 신언식 한주홀딩스코리아 회장 “격조 높은 명동 문화 다시 만들 터”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7.13(Wed) 13:21:29 | 13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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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서울 명동은 여러모로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시작은 문화였다. 1973년 서울 장충동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국립극장’으로 불린 명동예술극장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국립극장이 충무로로 이전하면서 명동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문화에서 경제로 바뀌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까지 증권거래소가 있었기에 명동은 주식투자의 희비가 엇갈린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명동 증권빌딩은 ‘문화’와 ‘경제’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공존했던 곳이다. 


원로 영화배우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소유한 이 건물은 1970년대 초반만 해도 맥줏집 ‘라데팡스’와 음악감상실 ‘로즈가든’, 볼링장 ‘신스볼링’이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자리한 증권거래소 영향으로 국제·태평·동서·동남·제일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입주하면서 건물명이 증권빌딩으로 바뀌었다. 1980~90년대 명동 증권빌딩은 공모주를 사려는 아줌마 부대의 격전장이면서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거나 반대로 잃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명동 증권빌딩, 중고가 호텔로 변신


이런 명동 증권빌딩이 또다시 변신한다. 이번 콘셉트는 다시 ‘문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7월말 증권빌딩 3~5층은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탈바꿈한다. 호텔명은 ‘호텔28(Twenty Eight) 명동’.


호텔 개발을 위해 한주홀딩스코리아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구 YG의 결합(신영균 명예회장 이름 영문 이니셜+YG엔터테인먼트)’이라고 말한다. 호텔 기획·운영을 책임진 신언식 한주홀딩스코리아 회장은 “정체불명의 식문화로 대표되는 명동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부티크 호텔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고 개장 이유를 설명했다. ‘호텔28 명동’에는 현재 삼거리푸줏간과 디저트·샐러드 카페 ‘3(쓰리)버즈’, 맥주를 마실 수 있는 ‘K펍’이 합쳐진 ‘YG리퍼블릭’이 입점해 있다. YG리퍼블릭은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푸드의 외식 브랜드다. 이와는 별도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빅뱅’ 콘서트와 관련한 프로모션도 기획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2층에는 딘타이펑(鼎泰豊)을 입점시켰다. 서영수 영화감독이 추천하는 최고급 보이차도 VIP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건전한 차문화 보급을 위해 호텔28 명동은 서 감독이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직접 만든 고수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 감독은 중국 관영 CC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천사보이(天賜普洱)》에 한국의 대표 보이차 전문가로 출연했다. 


신 회장은 또 “영화배우 출신인 부친(신 명예회장)을 생각해 호텔 곳곳에 아날로그 영화 요소를 심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주홀딩스코리아는 현재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센터(옛 명보극장), 제주도 신영영화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제주방송 등 미디어 사업(제주방송)과 호텔 서비스 산업에도 진출했다. 서울 관훈동에 위치한 센터마크호텔은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28 명동에는 아날로그적 요소가 물씬 배어 있다. 건물명 ‘28’은 신영균 명예회장이 태어난 해(1928년)에서 따왔다. 때문에 정식 개관일도 7월28일로 정했다. 객실 수는 83개며 가격대는 중고가 호텔 수준이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신 명예회장이 주연으로 출연한 흑백영화가 흘러나온다. 객실 및 복도 곳곳에는 과거 신 명예회장이 열연한 흑백영화 스틸 컷 사진이 걸려 있다. 예전에 명보극장에서 쓰인 영사기와 촬영장에서 사용된 필름 카메라도 호텔 곳곳에 전시돼 있다. 촬영용 조명과 비슷한 조명기구를 사용하는 등 호텔 여기저기에 영화적 색채를 입혔다. 


최근 2~3년 사이 서울 도심은 비즈니스호텔로 넘쳐난다.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짧은 기간 여러 오피스빌딩이 비즈니스호텔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제는 과잉공급을 걱정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명동만 해도 2~3년 사이 개장한 비즈니스호텔이 5~6개에 이른다. 

 


‘명동 문화 부활’ 기치로 내걸어


이런 이유로 호텔28 명동은 ‘라이프스타일호텔’을 표방한다. 간단히 말해 ‘집 밖의 집’이다. 신언식 회장은 “일본 도쿄 긴자(銀座), 미국 뉴욕 맨해튼 등 세계 유명 대도시 다운타운은 하나같이 독특한 문화 콘셉트를 갖고 있으며, 호텔 역시 독특한 문화공간을 기반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역시 화려함보다는 편안함, 북적거림보다는 고요함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직원이 1대1 맞춤형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도 도입된다. 이를 인정받아 호텔28 명동은 국내 최초로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에 가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SLH는 글로벌 부티크 호텔 체인이다. 


신언식 회장은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인물이다. 예술 거장을 부친으로 두고 있어서 그런지 사회 트렌드 변화에 관심이 많다. 호텔 개장과 함께 그가 내건 기치는 ‘명동 문화 부활’이다. 신 회장은 늘 인파로 북적이면서 하나의 통일된 문화코드를 갖고 있지 못한 지금의 명동 문화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 회장은 “아구찜과 짜장면을 한곳에서 팔거나, 값비싼 전복죽에 저가 소라가 들어가는 것이 오늘날 명동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신 회장에 따르면, 명동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명소지만 반대로 가장 많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곳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상품화에 있어 명동은 도쿄 긴자,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 많다. 신 회장은 단적으로 증권빌딩 인근에 들어선 한 오피스 건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증권거래소를 헐고 이 건물은 현재 주상복합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증권거래소가 어떤 곳입니까. 우리 경제의 압축성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곳 아닌가요. 근대 문화유산인 이 건물을 헐고 현대식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발상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동은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그리고 증권빌딩을 중심으로 한 경제 등 발굴할 만한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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