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탄핵 정국에서 야권 연대 균열 생긴 내막

추미애·박지원, 자기 보따리만 챙기나

박혁진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6.12.05(Mon) 09:19:06 | 1416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야 3당이 우여곡절 끝에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2월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야 3당은 “탄핵안을 오늘 중 발의해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 처리하겠다”며 “야 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뒤늦게 12월9일 탄핵안 표결 처리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두 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놓은 덫에 걸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퇴진 로드맵을 국회로 떠넘겨 여야 그리고 야당 간 분열을 노린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2일 탄핵안 표결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12월2일 처리가 예상됐던 탄핵안 표결이 대통령 담화로 인해 일주일 밀리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탄핵안 처리에 있어 키를 쥐고 있는 야당 대표 간 정치적 속내가 서로 다르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12월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대표회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추미애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 욕심 못 버려”

 

먼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추 대표는 11월14일 단독으로 영수회담을 청와대 측에 제의했다가 비판이 일자 회담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내 비판이 거셌던 것은 물론이고, 야권 공조에도 균열이 생겼다. 추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2월1일 또다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협상을 하면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반발을 불렀다. “탄핵에 대해 강력히 협조를 요청한 자리”라는 추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서 그가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야당은 발칵 뒤집혔다. 11월30일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은 없다”며 야권연대를 확인했던 추 대표가 하루 만에 사실상 혼자 여권과 협상을 한 것과 마찬가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야 3당 대표회담에서 임기단축 협상은 없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런 추 대표의 태도에 대해 그의 제1 협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12월1일 기자들에게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제 몸에 불꽃이, 우리 시골 말로 두드러기가 났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그런 현상이 나고 긴장돼 있다”며 “추 대표가 12월3일 촛불집회에서 야 3당 합동보고대회를 갖자고 했는데, 그 제안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촛불에 의거해 활용하려 하면 정치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추 대표의 돌출행동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이른바 ‘추다르크 콤플렉스’라는 표현으로 비꼬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영수회담은 자신이 항복 선언을 받아내겠다는 욕심을 부린 셈이다. 1일 김무성 전 대표와의 회담 역시 자신이 탄핵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이라며 “뭐든지 자신이 깃발을 꽂아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독단적인 행동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독단적 행동은 이번은 아니라도 다음에는 대통령에 도전해 보겠다는 욕심의 발로에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가 가까스로 재기한 것은 물론이고 친노계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까지 되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시스


박지원 “추미애 때문에 온몸에 두드러기”

 

추미애 대표의 독단 행동에 묻혀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며 야권 공조에 혼란을 안긴 측면도 없지 않다.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한 뒤 민주당은 ‘2일 탄핵’을 당론으로 정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 위원장은 “탄핵안을 발의하면 지금 이 순간 잠깐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결코 2일에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 없다는 게 냉정한 상황 아니냐”면서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상관없으니 빨리 발의하자는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민심과는 동떨어진 결정이었다. 국민의당 불참으로 ‘2일 탄핵’이 무산되면서 당 홈페이지는 성난 네티즌들이 몰려들며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이런 국민의당의 모습에 대해 민주당 측은 박지원 위원장이 거국내각 총리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의 한 측근은 “추 대표는 처음부터 2일 탄핵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으나 박 위원장이 자꾸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통화하면서 장난을 치고 있다”며 “아직도 거국내각 총리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거국내각 총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속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0월말부터 거국내각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본인은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주변에선 욕심이 없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TOP STORIES

경제 > ECONOMY 2017.05.27 Sat
한미약품은 R&D에 미쳤다
Culture > LIFE 2017.05.27 Sat
포르노에도 격이 있다
OPINION 2017.05.27 Sat
[시론]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이야기
LIFE > Sports 2017.05.27 Sat
김시우 “이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해야죠”
한반도 > 연재 > 양욱의 안보 브리핑 2017.05.27 Sat
北 미사일 기술, 美 본토 타격 눈앞
Culture > LIFE 2017.05.27 Sat
웹툰, 이제 문화에서 산업으로
정치 2017.05.27 Sat
노무현 때 꽃피웠던 인권위, MB·박근혜 정부가 무력화시켰다
사회 2017.05.27 Sat
“孝 문화로 사회문제 해결해야”
OPINION 2017.05.26 금
[한강로에서] 대한민국 검찰을 살리는 법
LIFE > Culture 2017.05.26 금
불경기엔 ‘가격파괴’ 결론은 ‘가성비’
갤러리 > 만평 2017.05.26 금
[시사 TOON] 문재인 정부, 랜섬웨어 주의보
LIFE > 연재 > Culture > 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2017.05.26 금
안보 최전방의 도시, 평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ECONOMY > IT 2017.05.26 금
바둑 평정한 ‘알파고’의 다음 전장은 왜 스타크래프트일까
사회 2017.05.26 금
‘위험한 방황’ 거리 떠도는 가출 청소년들
정치 2017.05.26 금
[Today] 이낙연․김상조 ‘위장전입’ 논란에 골치 아픈 문 대통령
국제 2017.05.26 금
맨체스터 테러 정보도 ‘흘리는’ 미국의 정보 불감증
연재 > 박준용 기자의 '차별을 말하다' 2017.05.26 금
대학은 나왔니, 어디?…‘학벌사회의 늪’
LIFE > 연재 > Culture > 김경민 기자의 괴발개발 2017.05.25 목
가족같이 키우던 우리 강아지,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국제 2017.05.25 목
‘탄핵 시계’ 앞에 선 트럼프
ECONOMY > 경제 2017.05.25 목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형제간 계열 분리 난관
리스트 더보기
Welcome

SNS 로그인

facebook 로그인 naver 로그인
기존 회원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