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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패권주의=조폭’ 오명…새누리당 와해로 이끌다

친박VS비박 갈등 지속…분당설도 수면 위로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12.14(Wed) 0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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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다 조율되고 짜맞춘 편 가르기 하는 행동 대장처럼 지시하고 뒤에서 회유한다. 2016년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는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중략)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측이 탈당을 밝힌 저에게)이 모욕도 주고, 회유도 한다. …(중략)이런 정치 행태 그리고 모양은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모습이다.”

한 때 새누리당 ‘내부자’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1월28일 탈당하며 당내 일부 세력을 ‘조직폭력배’에 비유했다. 발언의 파장은 컸다. 정치적 신념 없이, 여론과 동 떨어진 채 ‘패권주의’에만 집착하는 모습. 그 핵심에 새누리당의 친박(親박근혜)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새누리당은 남 지사가 지적한 것과 같은 문제로 이미 ‘쓴맛’을 봤었다. 올해 20대 총선에서다. 300석 중 123석만 차지하는 결과였다. (비례대표 포함․총선결과 기준)152석을 차지했던 19대(2012년), 153석을 차지했던 18대(2008년)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총선 뒤 새누리당 스스로도 ‘참패’의 원인을 ‘친박 패권주의’등 계파갈등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이 낸 ‘총선 패인 분석 및 지지 회복 방안’을 보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남 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 한다”고 돼 있다. 총선 전인 올해 3월 ‘친박’의 핵심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비박’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난하며 공천에서 배제하라고 한 사건 등이 패인으로 지적된 셈이다. 

 

하지만 총선에서 나타난 ‘표심’에도 큰 감흥이 없었던 것일까. ‘친박’ 세력이 주도권을 잡은 새누리당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민심을 읽지 못한 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파문의 책임을 피하거나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데 힘을 썼다. 

 

이같은 행태는 탄핵 전후로도 이어졌다. 일부 친박 정치인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직전까지 ‘묻지마 비호’로 빈축을 샀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들은 왜 끝까지 대통령을 비호했나》) 탄핵안 가결 이후 12월11일 친박계는 현역 의원만 50명에 달하는 공식모임을 만들었다. 그들은 ‘탄핵 찬성’ 인사와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새누리당 비박계는 이에 ​12월 12일 ​서청원, 윤상현, 홍문종, 최경환, 이정현, 이장우, 조원진, 김진태 의원 등 8명에 대해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하고 탈당을 촉구했다.  같은 날 친박계도 '맞불'을 놓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12월12일 ‘탄핵 찬성’을 주장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은 ‘탄핵’ 이후 더 싸늘하게 변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 10일 양일 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시민은 조사 대상의 10.5% 수준에 그쳤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 이전 새누리당을 지지한 응답자(28.8%)에 비해 18.3%p나 줄어든 수치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게이트’ 이전에 더불어민주당(29.5%)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친박 세력은 여론의 신뢰를 점점 잃고, 새누리당은 분당의 길을 걸을 것이라 분석한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탄핵안이 가결됐는데도 (친박세력이)당권을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 박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면서 “친박 패권주의가 국민의 탄핵을 받았는데도 버티는 모습이다. 이는 국민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이고, (친박 세력은)청산돼야 할 정치세력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여권의 계파갈등은 소신이 아닌 특정 정치인에 대한 친소관계로 나뉜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정치인식을 같이하는 계파의 국민적 확장성은 떨어지는 것이고 통하지 않는다”면서 “박 대통령이 탄핵 없이 퇴진을 했다면 분당이 안 됐을 수 있지만 탄핵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찬반 세력 때문에 분당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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