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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가 남긴 교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치안·교통 문제로 시끄럽더니 사실상 파산…평창은 다를 수 있을까

김흥순 아시아경제 문화스포츠부 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1.25(Wed) 14:00:44 |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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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인의 이목은 평창에 집중할 것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64·독일)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16년 8월10일 브라질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 있는 평창올림픽 홍보관에 30분 넘게 머물면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제 평창이 세계인의 축제를 물려받는다.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에서 만난 외신기자들은 “한국은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68)을 비롯한 평창올림픽조직위 수뇌부는 리우에 한 달 가까이 머물며 대회 준비 상황과 인프라 등을 지켜봤다. 미흡한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자신했다. 동계와 하계로 종목과 특성은 다르지만 평창은 리우가 남긴 교훈과 유산을 살펴야 한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열리던 2016년 8월18일 브라질 현지에서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 연합뉴스


“치안·교통은 문제없다…IT 강국 자랑”

 

이희범 위원장은 2016년 8월21일 리우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평창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치안”이라고 했다. 리우가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소매치기와 절도 문제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리우는 세계적으로도 빈부 격차가 심한 곳이다. 이름난 휴양지를 보유해 올림픽 기간에만 관광객 1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 외곽에는 빈민가가 즐비했다. 총기로 발생하는 사고도 심심치 않았다. 인파로 북적이는 도심에서도 허름한 차림의 노숙자들이 많아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눈 깜짝할 사이 관광객들이 소지품을 도난당하거나 값비싼 전자제품을 빼앗기는 일이 흔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미디어 관계자들도 야간에 교통통제나 이동에 제한이 많아 불편을 호소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안전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주요 나라의 정상들이 참석한 G-20 행사도 무사히 마쳤다”며 “평창을 찾는 외국인들의 치안 문제를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 문제도 중요하다. 리우는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다.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출입구 인근은 늘 차량으로 붐빈다. 현지 사람들을 만나려면 1~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경기가 열리는 중에도 출입구가 늘 북적였다. 리우올림픽조직위는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서 대회 기간 미디어 전용 버스를 도입하고 1차선을 할애해 경기장 이동을 도왔다. 그러나 인기 종목에 사람들이 몰려 탑승이 원활하지 않았고,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도 안전 문제로 이용을 꺼리는 외국인이 많았다.

 

평창올림픽은 강릉과 정선 등 강원도 지역에 경기장이 흩어져 있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숙박시설에서 모든 경기장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희범 위원장은 “굽은 도로를 직선화하고, 대중교통과 철도 노선을 확보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고속철도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대 접근성을 강조한다.

 

숙박도 인근의 휴양시설을 확충하고, 미디어센터를 강릉에 신설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리우올림픽 때는 미리 잡은 숙소에 남녀 취재진이 한데 배정되거나, 1인실에 두세 명이 섞이는 등 예약 문제에 차질이 생겨 대회 초반부터 잡음이 심했다.

 

평창올림픽이 자부하는 분야는 정보통신 기술이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IT(정보통신) 강국인 한국의 장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희범 위원장은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와이파이 기술을 통해 각국에 대회와 관련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 이동 중에도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게 하겠다”고 했다.

 

IT와 더불어 평창이 공들이는 부분은 자원봉사다. 리우에서는 이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쓰는 브라질 사람들 중에서 자원봉사자를 대거 선발하다 보니 영어나 기타 언어로 통역과 서비스를 할 인력이 부족했다. 취재진이나 관광객들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기 어려웠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미디어·기술과 의전·언어·경기·의무 등을 도울 자원봉사자 2만200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중 외국어 구사가 뛰어나고 각 영역에 맞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1만여 명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처음 하는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참가 여부는 상징성이 크다. 최근 동·하계 올림픽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의혹도 평창이 대비해야 할 과제다. 이희범 위원장은 “도핑 검사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는 모두 갖췄다. IOC의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겠다”고 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비리에 의한 잘못된 계약은 전혀 없었다”며 “너무 매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연합뉴스


“저예산·고효율 올림픽 만들어야”

 

올림픽은 개발과 성장이 중심이던 20세기처럼 더 이상 국격을 높이는 순기능만 부각시키기 힘들다. 유치에 필요한 예산이 막대하고, 대회를 개최한 뒤에도 사후 관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미국 일간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리우시가 올림픽을 마친 뒤 60억 달러(약 7조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고 예상했다. 개막하기 전 총 93억 달러(약 10조9400억원)에 이르는 상업수익을 전망했던 리우올림픽조직위의 기대와 다른 수치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예산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지속 발전이 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가 추산하는 대회 유치 비용은 약 14조원. 리우는 개최 비용으로 이보다 적은 46억 달러(약 5조4000억원)를 썼다. 저예산으로 호평을 받은 리우올림픽 개·폐회식의 사례는 참조하면서도 과도한 부채를 남기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평창은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주요 동·하계 대회가 아시아 국가에서 차례로 열리는 점에 주목한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각국 올림픽조직위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평창 시설물을 훈련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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