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단독] 태극기집회, 참여 독려 문자에 억대 비용 집행했다

시사저널 ‘탄기국 수입지출 내역’ 단독 입수…“한번 보낼 때 8만~10만명, 건당 10~15원 정도”

조해수‧조유빈 기자 ㅣ cho900@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9(Wed) 14:30:00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현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40억원대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탄기국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탄기국은 탄핵 반대 집회(태극기집회)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0억3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37억8000여만원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탄기국이 기부금을 불법으로 모금하고 임의대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정영모 정의로운 시민행동 대표는 4월10일 40억원대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배임 혐의로 탄기국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을 맡고 있는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탄기국은 집회 일정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문자를 전송하는 데 4개월 간(2016년 11월~2017년 2월) 1억4000여만을 사용했다. 한 달 평균 3500만원이 지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탄기국 측은 “IT(정보기술) 서비스 전문업체인 ○○기술을 이용해 문자와 팩스 등을 보낸다. 문자를 한번 보낼 때 8만~10만명에게 보내는데, 건당 10~15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비용 역시 계좌송금을 했기 때문에 증빙 서류가 다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기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신문 광고비도 만만치 않다. 탄기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92회의 신문 광고를 내보냈다. 한 달 평균 23회로, 일간지가 한 달에 24번 정도 간행된다고 봤을 때 거의 매일 광고를 실은 셈이다. 광고 내용은 집회 일정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협잡한 현직 검사의 신원을 제보하면 3000만원을 현상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장부에 올라온 내용과 실제 광고 횟수가 일치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광고를 실은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장부에는 11건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13번의 광고가 나갔다. 1월에는 14건으로 기록돼 있지만 11번의 광고가 나갔고, 2월에는 장부상 15번이지만 실제로는 19번 게재됐다. 또한 지면에 상관없이 모든 광고가 같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예를 들어, 광고 단가가 비싼 5~6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31~39면이 같은 가격으로 기록돼 있다. 한 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는 “성명서와 같은 광고가 가장 단가가 높은 것은 맞다. 그러나 5~6면과 30면대 지면은 광고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리베이트 등을 의심해 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탄기국 측은 “5회분을 한꺼번에 송금하기 때문에 월별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월 초에 실릴 광고를 2월 말에 먼저 지불하기 때문이다. 전체 광고 횟수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탄기국의 기부금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된 정황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정영모 대표는 “탄기국은 기부금을 모금할 때 박사모 계좌를 그대로 사용했다. 당연히 탄기국 명의의 계좌를 새로 개설했어야 했다”면서 “박사모 계좌는 2016년 10월까지 140여만원 마이너스 상태였다. 그런데 기부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11월 5700여만원 흑자로 전환됐다. 즉, 기부금이 박사모의 140여만원 적자를 매우는 데 사용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탄기국 측은 “박사모 계좌를 10년 가까이 써왔다. 탄기국에 기부금을 보낸 사람 중 대부분은 박사모라고 봐야 한다. 갑자기 계좌를 옮기면 혼선이 올 수 있다”면서 “탄기국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려고도 했었는데, 금융실명제 때문에 정관이나 회칙 등을 첨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박사모 계좌를 계속해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4월24일 발행되는 시사저널 1436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2018.06.20 Wed
협력업체 직고용한 SK브로드밴드, 보여주기식 쇼였나
Health > LIFE 2018.06.20 Wed
땀으로 수분 배출 많은 여름철 ‘요로결석’ 주의보
정치 2018.06.20 Wed
쇄신 가능한 수준일까…바빠진 한국당에 쏠린 눈
국제 2018.06.20 Wed
“견고한 땅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경제 2018.06.20 Wed
위험에 노출된 SKB 홈앤서비스 수리기사들
경제 2018.06.20 Wed
포스트 재벌 견제기구로 급부상 중인 국민연금
사회 2018.06.20 Wed
[단독]‘결함 쉬쉬?’ 삼성 에어컨에 불만 폭발
경제 2018.06.20 Wed
“취업률 100% 보다 세계경영 주역 양성이 중요”
OPINION 2018.06.20 Wed
[시론] 이코노미스트의 ‘감’과 데이터
사회 2018.06.20 수
[文vs勞①] 문재인 vs 노동계, 루비콘강 건너나
사회 2018.06.20 수
[文vs勞②] “문재인 정부, 노동·경제정책 모두 낙제점”
사회 2018.06.20 수
[文vs勞③] “문재인 정부, 만원의 행복을 절망으로 만들어”
국제 2018.06.19 화
미국 겨냥한 중국·쿠바의 '사자후' 공격?
LIFE > Health 2018.06.19 화
조게껍데기 열려도 5분 더 끓여야 식중독 예방
LIFE > 연재 > Culture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06.19 화
6·13 선거서 탄생한 8만3000명의 ‘신지예’들
LIFE > Health 2018.06.19 화
잦은 '치맥' 섭취는 발기부전 위험 증가시켜
사회 2018.06.19 화
정권과 거래한 사법부, 신뢰의 기로에 서다
OPINION 2018.06.19 화
‘CVIP’로 가는 시간…섣부른 열망도, 실망도 금물
갤러리 > 만평 2018.06.19 화
[시사TOON] 미투·드루킹보다 더 국민분노 산 건?
OPINION 2018.06.19 화
[시끌시끌 SNS] “낙서가 무슨 예술이냐”
경제 2018.06.19 화
[단독] ‘갑질’ 건설사들 편에 선 ‘하도급 공화국’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