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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은 지금 태양에너지로 간다

“네이버와 삼성SDS는 상대적으로 노력 부족해”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2(Tue) 1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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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났지만 4월22일 지구의 날에 애플은 자신들이 얼마나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홍보해 왔다. 2016년에는 아이폰SE와 아이패드프로 9.7인치 모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애플이 기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임원이 직접 나서 설명할 정도였다. 아이폰8의 루머가 2017년을 장식하고 있는 애플이지만 올해 지구의 날에 맞춰서도 어김없이 애플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를 알려왔다. 좀 더 친근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널리 전했다는 것만 달랐다. 매년 지구의 날에 애플 직영점 로고를 바꾸는 행사도 올해 되풀이 됐다. 사과의 잎사귀 부분이 녹색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에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 시설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도 해왔다.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애플이 사용하는 전력의 93%가 재생 가능 에너지원이었다. 올해에는 그 비중이 96%로 증가했으니 목표 달성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 PA연합


나란히 A받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이런 부문에서 애플은 선도적이다. 그리고 애플 외 실리콘밸리의 거대 IT기업들은 모두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린피스가 2017년 1월에 낸 보고서 ‘Who is Winning the Race to Build a Green Internet’은 인터넷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지수를 평가했다. 여기서 애플은 종합평가 83%로 ‘A’를 받았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나름 열심히 실천 중이었는데, 페이스북의 청정에너지 지수는 67%로 A를, 구글 역시 56%로 A를 받았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IT 기업 중 재생 에너지 비율을 100%로 하겠다고 최초로 약속한 곳이다. 최근 5개의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는데 이곳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역시 구글클라우드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게다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청정에너지 지수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진 청정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데이터센터 등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가 얼마나 이용되고 있는지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언뜻 보면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며 공장을 돌리는 제조업이 아니다. IT기업을 생각해보면 온실가스와 크게 상관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이들이 앞장 서 에너지의 질적 전환을 서두른다? 호기심을 불러온다. 일단은 이미지 메이킹 요소가 있다. ‘혁신’을 강조하는 IT기업은 혁신의 과정을 회사 전체에 휘감는 작업을 그동안 해왔다. 최근처럼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일 때 청정에너지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소재다. 

 

그들은 청정에너지를 주변부로 확산시키며 사회의 공공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정도의 기업이 청정에너지 사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 시장 내 다른 주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그린피스의 보고서는 애플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IT공급망으로 촉매 역할을 하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등 에플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에도 재생 가능 에너지의 이용을 촉구하고 있다."

 

 

“청정에너지로 데이터 처리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득”

 

그런데 이런 변화는 IT기업의 경제적 이익과 더욱 밀접하다. 그들은 제조업이 ‘제품’에 전기를 쓰듯 ‘데이터’에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양은 엄청난 전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의 태양광 전문 애널리스트인 애쉬 샤르마 연구책임자는 “거대 IT 기업들은 전력에 가장 큰 비용이 든다. 전력에 지출되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소모하는 전력, 그리고 달아오르는 기계를 식히기 위한 전력 등 그들의 전기 사용량은 어마어마하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기업의 약 20%는 재생 에너지 사용률 100%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도 크나큰 장애물이 있다. 바로 동아시아의 IT 기업들이다. 특히 중국의 IT 기업은 우려의 대상이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IT 기업들은 덩치를 키우며 자신들의 서비스를 세계적 규모로 확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재생 에너지에 대한 노력은 서구의 기업들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알리바바는 D, 바이두와 텐센트는 F를 받았다. 낙제와 다름없는 점수다. 중국의 IT기업이 뒤처지고 있는 원인은 중국의 독점적인 전력 회사에는 청정에너지 옵션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럼 우리네 IT 기업은 어떤 점수를 받았을까. 그린피스의 평가 대상이 된 국내 기업은 네이버와 삼성SDS 2곳이었다. 그리고 이 2곳이 받은 평가는 중국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네이버는 C를, 삼성SDS는 D를 받았다. IT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적으로도,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네 기업들이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 그 흐름에 올라타야 할 때가 됐다. 

 

인터넷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지수

 

출처 : 그린피스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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