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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때문에 병 생기고 병 때문에 담 걸린다

[김철수의 진료 톡톡]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통증 풀려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2(Wed) 18:11:00 | 14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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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담이 들어 아침식사를 하지 못했다. 어젯밤에 너무 더워 차라리 이열치열하자는 아내를 따라 야간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온 뒤 밤새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잤다. 평소 오른쪽 어깨에 담이 잘 들어 왼쪽으로 누워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구멍이 따끔거리고 아파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목구멍은 물론 목까지 아파서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았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진료해 보니 목·뒷머리·등·어깨를 눌렀을 때 뚜렷하게 아픈 곳이 몇 군데 나타나 그 자리에 침을 놓았다. 목에서 중요한 동맥과 신경이 지나가 침을 놓기가 곤란한 부위는 가볍게 잠깐씩 마사지하면서 풀어주었다. 이후 침을 삼키기가 조금 편해지고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온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침을 놓기 곤란했던 곳은 뜨거운 찜질이나 핫팩으로 좀 더 풀어주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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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痰)은 서양의학 용어가 아니라 한의학 용어다.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염증 물질이나 독소와 비슷하다. 담에는 종류가 많다. 바람을 맞아서 생기는 풍담(風痰), 추위에 노출되어 생기는 한담(寒痰), 더위나 열에 의한 열담(熱痰), 가래와 같은 객담(喀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픈 기담(氣痰)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담이 있다.

 

보통 근육통·섬유근육통·신경근육통이 생겼을 때 담이 들었다고 한다. 체하거나 식중독으로 어지럽거나 속이 니글거리거나 토하는 증상도 담에 의한 증상이다. 근육염·관절염·위염·신경염 등 각종 염증성 질환도 담이다. ‘10병 9담’이라고 할 정도로 담에 의해 생기는 병은 다양하다. 역으로 대부분의 병이 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마사지로 치료

 

담은 식중독처럼 독소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경우, 차거나 풋과일 같은 음식을 먹어 위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경우, 위가 약해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도 생긴다. 또한 담은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의 원인이 된다. 많은 경우 스트레스와 같이 기(氣)가 체(滯)해도 담이 생긴다. 담은 정신질환이나 신경성 신체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정 회장처럼 잘못 누워 자거나 날씨나 주위 환경이 좋지 않아서 담이라는 근육통이나 섬유신경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름철에는 찬 음식으로 소화기에 담이 생기고 속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삼계탕이나 양고기나 염소고기가 도움이 된다. 특히 양고기로 만든 육개장 같은 것을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배가 따뜻해지면서 통증이 가라앉고 속이 편해진다. 진정제나 진통제를 써도 듣지 않는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차게 먹으면 딸꾹질이 잘 생기는데, 딸꾹질을 없앨 때도 찬물보다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고 잔 뒤 담이 생기는 경우는 담이 든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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