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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위한 최고의 언어 교육 ‘SFI’

스웨덴, 모든 이민자에 무료…난민에겐 초기 정착금도 지원

이석원 스웨덴 통신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4(Sat) 10:00:00 | 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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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이견이 없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나라다. 스웨덴의 시민으로 산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하게 출생할 수 있는 권리,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행복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권리, 그리고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는 권리. 스웨덴이 지니고 있는 불변의 복지 원칙이다.

 

이는 비단 스웨덴에 국적을 둔 스웨덴 시민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 복지의 가장 큰 특징은, 스웨덴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나 스웨덴 시민과 동등한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스웨덴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인에게 부여하는 퍼스널 넘버라고 불리는 개인 신분번호만 받으면 교육과 육아, 그리고 의료에 대한 모든 복지 혜택을 스웨덴 시민과 동등하게 받을 수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SFI라고 불리는 초기 이민자 교육 복지다. 스웨덴어로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Svenska för Invandrare)’의 약자인 SFI는 말 그대로 스웨덴으로 이민 온 사람들의 초기 스웨덴어 교육을 말한다. 물론 전 과정이 무료다.

 

SFI는 스웨덴에 1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거주허가를 받은 만 16세 이상인 사람(주재원, 유학, 취업, 사업 등으로 일시 이주한 사람들 포함)이 우리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퍼스널 넘버를 부여받으면 누구든지 신청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스웨덴의 기초자치단체인 코뮌(Kommun)에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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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I 수료하면 기본 의사소통 가능

 

스웨덴이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교육을 시작한 것은 이미 1960년대부터다. 스웨덴은 일찌감치 이민 정책에 대해 개방적이었다. 그러나 언어 소통이 문제였다. 결국 이민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노동력 부족을 해소해 주는 요소는 되지만 언어 소통으로 인한 사회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집권 사민당 정권은 이민자들에게 스웨덴어 교육을 시켜줌으로써 이민자들의 스웨덴 사회 편입을 수월하게 하고, 자칫 벌어질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특히 아랍 지역의 이민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들에 대한 스웨덴어 교육은 복지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사회 분화와 갈등을 막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그래서 스웨덴 정부는 SFI를 스웨덴의 정식 학교 교육 시스템의 일부로 배치했다.

 

2016년부터 SFI는 스웨덴 각 코뮌의 콤북스(Komvux)라고 불리는 성인교육기관이 담당한다. SFI를 단지 기초적인 스웨덴어 교육에 머물게 하지 않고, 대학을 포함한 상급 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은 물론 직업 교육으로 이어지게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 즉 일정 기간 SFI를 마치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성인 고등학교나 대학으로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고, 콤북스의 다른 교육 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언어나 취업을 위한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다.

 

스웨덴 정부로부터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난민은 SFI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초기 정착자금 지원의 일환이기도 한데, 실제 경제적인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난민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SFI 과정을 수료하지 않고 계속 머물려는 난민들도 생겼다. 그래서 스웨덴 당국은 SFI를 다닐 수 있는 시간적 제한을 뒀다. 무한정 SFI 지원금만 받으려고 하지 말고 수료 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SFI를 수료할 정도가 되면 스웨덴어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해진다. 스웨덴에서는 설령 스웨덴어를 못해도 영어만으로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 사람들의 이민자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겨 스웨덴어를 전혀 못하는 이민자와 스웨덴어를 할 줄 알거나 배우고 있는 이민자를 달리 대하는 추세다.

 

스톡홀름의 대표적인 SFI 중 하나인 헤르무즈(Hermods) 교사인 리나 안데르손은 “스웨덴에서 스웨덴의 복지를 함께 누리는 사람이라면 스웨덴 말을 조금은 배우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의무는 아니지만 함께 사는 지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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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편입 위한 최소한의 노력

 

SFI에서 스웨덴어를 배운 후 나중에 SFI 교사가 된 사람도 있다. 이란 출신 SFI 교사인 니마 라자이는 “SFI에서 스웨덴어를 배운 후 나중에 스톡홀름대학에서 공부했고, SFI 교사가 됐다”며 “스웨덴인이 되기 위해 스웨덴에 왔는데, 스웨덴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모순이다”며 SFI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SFI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SFI가 교육의 질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고, 진도가 너무 느리며,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특히 학교에 따라 교사의 잦은 교체와 일관성 없는 커리큘럼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유료로 스웨덴어를 배우는 폴크스유니베르시테텟(Folksuniversitetet)에 다니기도 한다. 이곳은 한 학기 수업료가 5500크로나(약 75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학습 집중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의 SFI는 스웨덴에 완전히 정착하려는 이민자는 물론 일정 기간 스웨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도 SFI를 비(非)스웨덴인이 스웨덴 사회로 편입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웨덴 영주권이나 시민권 심사에서는 스웨덴어 구사가 평가되지 않는다. 스웨덴은 외국인이면서 스웨덴 시민이 되려는 사람에게조차 스웨덴어를 강요하지 않는다. 언어는 본인의 선택으로 놔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무료로 스웨덴어를 가르쳐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은 스웨덴이 비슷한 수준의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북유럽 다른 나라들과도 특별히 비교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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