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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청원, 호주 로또 사업권 빌미로 50억 가로챘다”

사업가 박아무개씨 “법적인 부분은 알아서 해주겠다고 했다”…“2014년 서청원 캠프에도 불법 정치자금 건네”…서 의원 측 “모른다”

조해수․안성모․조유빈․이민우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0(Wed) 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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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호주 로또 사업을 명목으로 50억원을 편취(騙取)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박아무개씨는 “2015년 1월경, 서 의원이 호주 로또복권을 한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며 50억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 측은 2014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당시에도 박씨에게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간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씨는 “2015년 1월말 쯤, 서 대표(서청원 의원)가 나에게 호주 로또 사업을 직접 제안했다. 호주 로또복권을 한국에서 팔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호주 로또의 당첨금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2012년 말 당첨금이 1억1200만달러(약 122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국내에서도 호주 로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외국의 로또복권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복권법에 따라 복권 발행기관이 발행하는 복권만 판매 가능하다”면서 “호주에 있는 로또복권을 국내에 갖고 와서 팔면 위법이다.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미국, 유럽 로또 등을 구매대행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다”고 지적했다. 즉, 호주 로또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박씨는 “서 대표가 법에 대한 것은 본인이 책임지고 알아서 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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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법적인 문제는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말해”

 

박씨는 서 의원과 함께 이수담 전 의원, 서 의원의 측근인 송아무개씨가 동석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 당시 서청원 캠프에서 총괄본부장 겸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박씨는 “서 대표가 호주 로또 사업을 직접 제안하면서 ‘커미션으로 50억~120억원을 내라. 한국을 포함해서 중국 등 동양 국가들에 대한 에이전트 자격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면서 “서 대표가 관련 서류를 주면서 이 전 의원에게 호주 쪽 로비자금으로 쓸 돈 30억원을 주라고 했다. 차용증을 받고 돈을 주라는 거였다. 송씨에게도 20억원을 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서 의원 측에 돈을 건넨 날짜도 언급했다. 박씨는 “2015년 1월19일 이 전 의원에게 30억원, 1월25일 송씨에게 20억원을 줬다”면서 “서 대표에게는 감사하다는 의미로 2월 2, 3일쯤 현찰 5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호주를 직접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박씨는 “2월15일에 호주에 가서 한달 가량을 머문 후 3월 중순에 귀국했다”면서 “호주에 가보니까 모든 것이 다 허위였다. 알고 보니 호주 측에 로비자금으로 25억원을 주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나한테는 50억원이라고 속인 거다. 심지어 호주 측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 결국 50억원은 서 대표에게 간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의원이 호주를 한번 다녀갔다고 하더라. 이 전 의원이 예전에 국회의원을 지냈다고 하니 호주 측에서도 믿고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런데 소식이 없어서 호주 측에서도 이메일을 보내고 했는데, 회신이 없어서 답답했다고 하더라”면서 “서 대표가 준 서류에는 에이전트 자격을 받은 걸로 돼 있었다. 그게 모두 위조였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호주를 다녀 온 후 서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국에 와서 3월19일에 서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대표님, 이게 다 허위입니다. 대표님 믿고 했는데 곤혹스럽습니다’ 이렇게 말했다”면서 “서 대표가 ‘만나서 얘기하자. 다른 걸로 내가 하나 해줄게’라고만 답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 측 “호주 로또 사업 제안했지만 돈은 안 받아”

 

이와 관련해 이수담 전 의원은 “박씨에게 호주 로또 사업을 제안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호주 로또 사업이 괜찮은 사업이라서 박씨에게 실제로 제안했다. 그러나 박씨에게 돈을 받은 적은 없다. 박씨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나 혼자 호주를 다녀왔고, 다른 업체와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서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내가 박씨에게 제안했고 서 대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이 전 의원은 (현직 의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모두 서 대표를 믿고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호주 로또 사업에 대해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상의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서 의원과 경기 화성갑 지역구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김 전 의원은 화성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런데 2013년 10․30 재보궐 선거에서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서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화성갑에 출마해 8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에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 이후 친박 핵심 인사들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전화통화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박씨는 2014년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다. 박씨가 2015년 3월쯤 나에게 찾아와 호주 로또 사업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면서 “박씨는 서 대표가 호주 로또 사업을 직접 제안했으며, 서 대표를 믿고 이 사업을 진행했다가 수십억원을 날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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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측에 1억5000만원 전달”

 

박씨는 이회창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총재를 맡고 있을 무렵부터 서 의원과 알고 지내온 사이라고 밝혔다. 당시 서 의원은 당대표를 맡고 있었고, 이 때문에 박씨는 서 의원을 계속해서 ‘서 대표’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서 의원 측은 2014년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박씨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했다. 당시 서청원 캠프에 있던 조아무개씨가 실무를 맡았고, 총괄본부장 겸 선대본부장인 이수담 전 의원에게 선거자금 전달 상황을 보고했다. 박씨는 “이 전 의원에게 모두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 측은 처음에 박씨에게 ‘한중일지역경제문화협회’의 부회장 자리를 제안하면서 1억원의 돈을 요구했다. 한중일지역경제문화협회는 이 전 의원이 2014년 1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실무자 조씨는 이 전 의원이 이 협회의 직함을 제안했다면서, 5000만원씩 두 번에 걸쳐서 선거자금을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돈이 건네지는 과정에서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박씨는 서 의원 측에 5000만원을 줄 때 또 다른 인물인 A회장에게도 5000만원을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A회장에게 6000만원, 서 의원 측에 4000만원이 전달됐다. 서 의원 측에서 돈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자 박씨가 A회장을 통해 돈이 잘못 나눠진 것을 뒤늦게 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박씨에게 한중일지역경제문화협회 부회장을 제안한 것은 당시 협회가 회장도 없고 어수선할 때라 협회 정상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일 뿐이다”면서 “박씨에게 돈을 받은 것이 아니다. 박씨가 1억4000만원을 제3자에게 줬는데, 나는 이 제3자에게 차용증을 쓰고 빌린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의원은 “조씨가 박씨와 밀접한 관계인 것은 맞다. 당시 조씨가 박씨와 일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서 대표(서 의원)는 박씨를 알지 못한다. 서 대표는 선거 후 20여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박씨와 잠깐 인사를 나눴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 측은 “박씨에게 호주 로또 사업을 제안하지도, 불법 선거자금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선거 전 조씨는 물론 이 전 의원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서 의원이 박씨에게 직접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또한 선거 후 박씨는 이 전 의원과 함께 서 의원과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12월26일 발간하는 시사저널 147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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