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문화계 미투’ 그들만의 세계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구조가 문제

조유빈 기자·하재근 문화 평론가 ㅣ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8(Wed) 11:00:00 | 1480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보통 공무원은 시험을 통해 임용된다. 반면에 문화예술계 캐스팅엔 객관적인 시험이 없다. 전적으로 유력자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일단 임용된 공무원은 윗사람 심기를 거슬러도 임용 취소되는 일이 없지만, 문화예술계에선 캐스팅됐다가도 권력자의 눈 밖에 나면 취소되기도 한다. 이윤택씨의 요구를 거부한 여배우도 캐스팅 배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문화예술계 신참자일수록 권력자에게 절대적으로 매인 신세가 된다.

 

문화예술계는 군웅이 저마다 자기 영토를 가지고 할거하는 봉건시대와 같다. 국가 전체를 뒤흔들 권력은 없더라도,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기만의 작은 세계 속에선 왕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이윤택씨를 그 세계의 왕처럼, 조민기씨를 해당 학교 예술대 캠퍼스의 제왕처럼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 구중궁궐 속에서 쉬쉬하며 벌어졌던 일들이 ‘미투 운동’을 통해 까발려지고 있는 것이다.

 

%uCD5C%uADFC%20%uC131%uCD94%uD589%20%uB17C%uB780%uC774%20%uBD88%uAC70%uC9C4%20%uC5F0%uADF9%uC5F0%uCD9C%uAC00%20%uC774%uC724%uD0DD%uC528%uC640%20%uBC30%uC6B0%20%uC870%uBBFC%uAE30%uC528%20%A9%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B7%uC5F0%uD569%uB274%uC2A4


 

특히 문화예술계는 욕망을 표현한다. 기존의 도덕률, 제도 등을 창조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생각한다.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곧 자유로운 예술혼이라고 여긴다. 기존 사회가 가장 크게 억압하는 것이 성 에너지, 본능적 욕망이기 때문에 그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절대권력, 마초의식과 합쳐지면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된다.

 

연예계에선 이런 철학적 배경과 상관없이, 신인 연예인에 대한 연예계 권력자의 절대적 우위에 의해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그 세계의 다른 구성원들이 권력자의 일탈을 방조하는 것도 문제다. ‘예술가는 그런 존재려니’하는 잘못된 예술관, 성폭력에 둔감한 업계 풍토, 두려움, 미성숙한 시민의식, 조직 우선주의, ‘군사부일체’식 사고방식 등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자가 된다. 바로 이래서 ‘그분들’의 일탈이 유지됐던 것이다.

 

정부는 각 분야별로 몇 개의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피해자가 고발로 인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만 신고센터도 활성화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드유’ 운동과 언론의 관심이 중요하다. 또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만 받고 돌아와 다시 ‘선생님’ 등으로 내 위에 서는 일이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만 더 많은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 사회 2018.09.24 Mon
 ‘추석은 가족과 함께’ 옛말...호텔·항공업계 ‘金특수’ 누린다
사회 >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09.24 Mon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려면
갤러리 > 만평 2018.09.24 Mon
[시사 TOON] 평양 정상회담, 추석상 착륙
Health > 연재 > LIFE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09.24 Mon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은 불로장생의 길
Culture > LIFE 2018.09.24 Mon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국제 > 연재 >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2018.09.24 Mon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경제 > 국제 2018.09.24 Mon
혼돈의 미국 11월 중간선거…한국경제 먹구름
Health > LIFE 2018.09.23 Sun
당뇨엔 과일, 고혈압엔 술, 신장병엔 곶감 조심
경제 2018.09.23 Sun
북한 다녀온 재계 총수들, 추석 연휴 기간 행보는…
한반도 2018.09.23 일
北
사회 > OPINION 2018.09.23 일
[시끌시끌 SNS] 퓨마 ‘호롱이’ 죽음과 맞바꾼 자유
LIFE > Culture 2018.09.23 일
헬프엑스 여행기 담은 김소담 작가  《모모야 어디 가?》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09.23 일
[노진섭의 the건강] 급할 땐 129와 보건복지부를 기억하세요
LIFE > Sports 2018.09.23 일
세계 최강 여자 골프 “홈코스에서  우승해야죠”
OPINION 2018.09.23 일
[Up&Down] 백두산 오른 문재인 vs 실형 선고 받은 이윤택
연재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09.23 일
[유재욱의 생활건강] 수영의 장단점 베스트3
경제 2018.09.22 토
이번 추석에도 투자자 울리는 ‘올빼미 공시’ 기승
LIFE > Culture 2018.09.22 토
《명당》 《안시성》 《협상》으로 불타오르는 추석 극장가
LIFE > Sports 2018.09.22 토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호날두 걱정”
국제 > LIFE > Culture 2018.09.22 토
한국인들 발길 많이 안 닿은 대만의 진주 같은 관광지
한반도 2018.09.21 금
[한반도 비핵화②} “北, 의지 있으면 6개월 내 비핵화 완료”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