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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장·구청장 주변의 비리 수사에 울산 선거판 '출렁'

김기현 시장 친동생 체포영장에 서동욱 남구청장 휴대폰 압수 '여파'

울산 = 박동욱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9(Mon) 13: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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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울산지역 현직 시장과 구청장의 주변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정치적 핫 이슈로 부상했다. 

 

노동자 도시라는 지역 정서 속에서도 역대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 후보들이 석권하다시피 해온 상황에서 이번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들에 경찰 수사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월16일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건축주택과를 비롯한 공사 관련 부서 등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김기현 시장의 비서실장이 울산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했다는 정황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시장의 친동생도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울산경찰청은 태양광 마을 조성사업과 관련, 지난 2월23일 서동욱 남구청장과 울산시의회 의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비리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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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시장 "정치적 의도"…홍준표 대표 "검·경 정권 사냥개 노릇" 


경찰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날은 한국당이 김기현 시장을 후보로 전략공천키로 확정, 이를 발표한 날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제보자의 일방적 진술로 저에 대한 후보공천 발표와 동시에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은 정치적 의도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관계부서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울산시조례의 통상적 업무처리 지침에 따라 정상적 업무처리를 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으며, 어떠한 불법적 지시와 관여도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홍 대표는 17일 자신이 페이스북에 "검찰만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경찰도 이제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니 검‧경 개혁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며 "(이런 수사가)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얼마 전에는 우리가 무소속으로 있던 사천시장을 영입했는데 영입 일주일 만에 경찰이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경남의 우리 당 모 단체장도 축제 예산에 비리가 있다고 내사 중"이라며 "과거 관례는 선거가 시작되면 선거 중립을 내세워 하던 수사도 중단하고 선거 후에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적폐형 비리"…민중당 "김 시장이 정치탄압 코스프레"

 

이에 맞서 민주당과 민중당은 긴급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울산시) 사상 초유의 부패·비리사건"이라며 김 시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혐의가 사실이라면, 이는 전형적인 적폐형 비리"라며 "이번 사건의 수사가 엄정하고도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을 촉구하며, 앞으로의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당은 17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시장은 이 사건이 마치 정치탄압, 기획수사인 양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만일 김 시장이 떳떳하다면 수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20년간 한나라당-새누리당-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이 장기집권해, 노동자 도시-진보정치 일번지로서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므로, 이번 사건 말고도 드러나지 않은 추악한 진실이 한두가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태양광 마을 조성사업과 관련, 휴대폰 압수를 당한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난 2월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한 정치공세로 마치 제가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점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자신의 무혐의를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로 이 같은 일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왜곡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단언컨대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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