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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다면 ‘배트맨 자세’를 해 보자

[유재욱의 생활건강] 자다가 손이 저려 깰 때의 증상 완화법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7(Sat) 12:00:00 |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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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려서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특히 여성에게 흔한데, 자다 말고 손이 저려 잠에서 깨 손을 털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말초신경의 압박을 의심한다. 증상은 어떤 신경을 어느 부위에서 압박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1·2·3번째 손가락이 저리는 경우는 ‘손목터널증후군’을, 4·5번째 손가락이 저리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가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말초신경 문제보다는 혈액순환 장애나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먼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말초신경(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손 저림의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주로 1·2·3번째 손가락이 저린다. 증상은 밤에 심해져 잠을 설치기 일쑤다. 특징적으로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진행되면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을 잘 못하거나,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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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모두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 의심

 

이런 경우 손목을 고정시킬 수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자면 효과적일 수 있다. 손목 굴곡근을 스트레칭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팔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병원에서는 ‘근전도 검사’를 해서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를 찾아내 치료한다. 보조기를 이용해 고정하거나 주사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심한 경우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두 번째, 4·5번째 손가락이 저리는 경우는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팔꿈치를 살짝 부딪혔는데 손가락까지 쫙 저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 부위가 바로 팔꿈치 터널이다. 팔꿈치 터널 안에는 새끼손가락으로 내려가는 신경(척골신경)이 숨겨져 있다. 이 터널 부위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생기는 증상을 팔꿈치터널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특징적인 증상은 4·5번째 손가락 저림이다. 특히 팔꿈치를 구부리고 있으면 척골신경이 압박되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잘 때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자거나, 본인이 팔베개를 하고 자면서 팔꿈치가 구부러진 채 있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잘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팔을 쭉 펴고 자면 신경 압박이 덜해져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자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팔이 구부러지게 마련이라 팔을 펴고 자기가 쉽지 않다. 목욕수건으로 팔꿈치 둘레를 한 바퀴 감고 자보자. 혹시 무의식중에 팔꿈치가 구부러지더라도 금세 다시 펴지게 된다. 증상이 좋아지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배트맨 자세’다. 배트맨 자세를 취하면 팔꿈치 쪽 근육이 이완되면서 저리는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심한 경우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가 오는데, 주로 새끼손가락 쪽 손날의 근육이 들어가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근육이 움푹 꺼진다면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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