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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 화타의 장수법 ‘오금희(五禽戱)’

[이경제의 불로장생] 호랑이·사슴·곰·원숭이·학, 다섯 동물의 동작 따라 하기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3(Thu) 17:00:00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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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시대의 의사 화타는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명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특히 화타는 관우를 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투 중에 팔에 화살을 맞고 염증이 생겨 뼈까지 썩어가는 상황에 화타가 진맥했다. “이 치료는 팔을 째고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고통은 일반인이 견딜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움직이지 않게 묶어야겠습니다.” 이 말에 관우는 그냥 수술하라고 하고, 부하 장수 마량에게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했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질리는데, 관우는 앓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삼국지 의학의 백미로 꼽히는 장면이다.

 

한번은 조조가 두통이 심해 화타를 불렀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비산으로 정신을 잃게 한 후에 도끼로 머리를 깨고 병의 뿌리를 제거하면 두통이 나을 수 있습니다.” 조조는 머리를 깬다는 말에 화를 내고 화타를 감옥에 가뒀다. 마비산은 마취약의 일종이다. 도끼로 병을 제거하는 것은 뇌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감옥에 갇힌 화타는 마지막으로 평생 지은 의서를 감옥을 지키는 사람에게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부인이 화타 같은 최고의 의사도 감옥에서 죽는데 그까짓 의술을 배워 무엇에 쓰냐며 의서를 불태웠다는 슬픈 이야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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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에게는 두 명의 제자가 있었다. 광릉현의 오보와 팽성현의 번아가 그들이다. 화타는 번아에게 약 처방을 전수하고, 오보에게 도인술을 가르쳤다.

 

“사람이 몸을 움직이면 소화가 되고 혈맥이 통해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옛날에 장수한 신선은 몸과 팔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도인(導引·도가에서 신선이 되기 위한 건강법)을 했다. 곰처럼 나무를 끌어안고, 올빼미처럼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뒤를 돌아보고 허리를 펴고 각 부위의 관절을 움직여서 장수를 구했다. 내가 움직이는 방법이 있는데, ‘오금희(五禽戱)’라 한다. 다섯 가지 동물의 동작을 응용한 기공체조다. 첫째는 호희(호랑이)이고, 둘째는 녹희(사슴)이며, 셋째는 웅희(곰)이고, 넷째는 원희(원숭이)이며, 다섯째는 조희(학)다. 질병을 없애고 팔다리를 자유롭게 하는 작용을 한다. 몸에 불편한 곳이 있을 때마다 동물의 놀이를 하면 땀을 흘리고 몸은 가벼워지며 음식을 먹으려고 할 것이다.”

 

화타는 100살이 넘었다고 알려지는데 장년처럼 보였다 하고, 오보는 오금희를 배워 90세까지 귀와 눈이 밝고 치아가 완전하며 견고했다고 한다. 오금희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 하면서 그 기운과 힘을 얻는 것이다. 용맹하고 빠른 호랑이, 가볍고 멀리 보는 사슴, 우직하고 빈틈없는 곰, 민첩하고 순발력이 있는 원숭이, 날개를 활짝 펴는 학의 모습을 하는 것만 해도 평소에는 전혀 해 보지 않는 동작이다.

 

인간은 동물이다. 움직여야 사는 것이다. 1900년 전에도 불로장생의 비결은 계속 움직이는 것이었다. 장수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그 옛날의 화타처럼 다섯 종류의 동물을 따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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