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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사건’ 2년, 여전히 ‘여자’ ‘남자’ 싸움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기사 댓글 워드 클라우드 분석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8(Fri)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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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난 5월17일. 강남역 인근에선 빗속에서 2주기 추모집회가 열렸다. 언론에선 집회 소식을 전했고, 댓글은 수천 개 달렸다.

 

“댓글 정말 ‘그 성별’이 쓴 거 티난다^^”

수많은 댓글 중 하나였다. SBS 보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2주기…“여성 차별․위험은 여전”’에 달린 2095번의 추천을 받은 댓글이었다. ‘그 성별’은 남성을 의미했다. 네이버 뉴스가 집계하는 댓글 성별 비율에서 이 기사는 남성이 77% 여성이 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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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시사저널은 5월17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강남역 살인 사건 2주기 추모집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3900여 건을 분석했다. 웹사이트 젤리랩을 통해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여자’ ‘남자’로 번진 싸움… ‘혐오․군대․페미․한남’의 자화상

 

네이버 뉴스에서 ‘#강남역 사건 2년’으로 묶인 기사 30여건 중 댓글이 10개 이상 달린 기사 12건을 뽑았다. 앞선 SBS의 보도와 ‘우연히 살아남은 것에 감사해야 하는 사회 끝장내겠다’(여성신문), ‘경찰청장,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현장 찾았다가 머쓱(연합뉴스)’ 등이었다. 총 댓글은 3909개였다. 글자 수는 22만8천여개, 낱말 수는 4만9천여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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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여자’ 1219번, ‘남자’ 1064번이었다. 3순위 단어 ‘차별(327번)’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이 외에도 ‘범죄(288번)’ ‘혐오(285번)’ ‘군대(261번)’ ‘페미(208번)’ ‘한남(162번)’ ‘워마드(111번)’ 등 단어의 빈도가 높게 나왔다.

 

‘차별’을 포함한 댓글은 이랬다. “지금까지 남녀차별 심했다. 이제부터 똑같이 여자도 군대 가자” “평소에는 차별 하지 말라 해놓고 불리하면 여자니깐~~” “술 마시고 밤늦게 혼자 다니면 성별 상관없이 범죄 표적 되는 걸 남녀 차별로 우기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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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를 포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페미니즘=남자들은 죽건 말건 여자들만 안전하고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니즘” “그냥 무인도에서 나가 살아 꼴페미들아 한국 치안이 얼마나 좋은데” “페미가 유행 된 바보 같은 나라” “남자 탓만 하고 자기는 변하지 않으니 페미들이 욕 먹는 거임” 등이었다. 

 

‘한남’을 언급한 댓글은 어떨까. “댓글창 더럽다 했더니 역시나 성비가…. 한남들 생각 머리 자체가 이미 잠재적 범죄자화 되어버린 듯” “한남 아웃!” “강남역살인사건이 2년 지났는데 한남은 변한 게 없네요” “한남충 댓글보니 평생 군대 쳐 박아놔도 철 안 들것 같다.” 댓글 창에서 역시 남녀 싸움이 벌어진 셈이다. 

 

한편 댓글의 성비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훨씬 높았다. 시사저널이 분석한 기사 12건 중 댓글의 남녀 성별 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기사는 5개였다. 네이버는 댓글이 100개 이상일 때 성별과 나이 통계를 제공한다. 분석 결과, 남자 평균 83%(2935개), 여자 평균 17%(739개)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가까이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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