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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만 봐도 알 수 있는 3가지, 나이·감정·건강

[유재욱의 생활건강] 걸음만 바꿔도 건강해져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3(Sun) 10:00:00 | 1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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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멀리서 걸어오는 친구의 걸음걸이만 봐도 단번에 누군지 안다. 처음 보는 사람도 걸음걸이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몇 살쯤 됐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걸음걸이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신체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도 배역의 나이와 성격에 따라 걸음걸이를 달리한다. 걸음걸이는 무의식적 영역이다. 걸을 때 어떻게 걷는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 뇌가 알아서 몸을 움직여서 걷게 만든다. 의식하고 신경을 쓰면 잠깐은 걸음걸이를 바꿀 수 있지만 금세 원래 걸음걸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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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3040걸음 : 젊은이의 걸음걸이는 활기차다. 보폭이 넓고 통통 튀듯이 걷는다. 다리가 가벼워서 앞으로 쭉쭉 뻗으면서 걷는다. 마치 모델이 걷듯이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고 있기만 해도 에너지가 느껴진다.  

 

​▒ 5060걸음 : 젊을 때보다 다리를 앞으로 힘차게 뻗는 정도가 줄어든다. 젊을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닿던 것이 이제는 발바닥이 닿는다. 걸을 때 발바닥이 닿으면 발의 아치가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아 평발로 변한다. 이것을 기능성 평발이라고 부른다. 그 모습을 뒤에서 관찰하면 발이 내려앉을 때 발목이 휘청거리면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휘청거림은 발목뿐만 아니라 무릎과 허리에 영향을 줘 여러 부위에 통증을 일으킨다. 

 

​▒ ​7080걸음 : 나이가 들면 보행속도가 느려진다. 보폭이 줄어들어 종종걸음을 걷고, 어깨가 굽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 숙이는 경향이 있다. 팔을 흔드는 폭도 줄어드는데 뇌 기능이 떨어져서 그렇다. 

 

 

감정 

▒​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걸음 : 성공한 사람의 걸음은 날아갈 듯하다. 보통 걸을 때는 두 발 중 한 발이 땅에 닿아 있게 마련인데, 신이 나면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증가한다. 한마디로 겅중겅중 뛰는 것이다. 행복하면 발걸음도 가벼워지게 마련이다. 

 

​▒​ 사업에 실패한 사람의 걸음 : 실패한 사람의 걸음걸이는 어깨가 축 늘어져 있고, 고개를 앞으로 떨구고 땅을 보고 걷는다. 이렇게 걸으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서 다리가 앞으로 잘 안 나간다. 그러니 다리를 억지로 앞으로 내딛게 되고 특징적인 터벅터벅 소리를 낸다. ‘터벅터벅’은 실패를 부르는 걸음 소리다. 

 

 

건강 

▒​ 무릎이 아픈 사람의 걸음 : 무릎을 쭉 펴지 못한다. 다리가 다 안 펴지니 보폭이 좁아진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무릎관절이 아파서 한 걸음씩 내려가거나 뒤로 돌아서 내려간다. 심하면 다리를 저는 경우도 있다. 

 

​▒​ 허리디스크 환자의 걸음 : 허리디스크가 심해지면 발목이 마비된다. 주로 발목을 들어올리는 근육에 마비가 온다. 걸을 때 발뒤꿈치가 닿으려면 발목이 잘 올라와야 하는데, 이게 안 되면 다리를 절게 된다. 

 

이렇게 사람에 따라 걸음걸이는 다 다르다. 젊은 사람처럼, 성공한 사람처럼, 건강한 사람처럼 걸으면, 젊어지고 성공하고 건강해질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걸음과 우리 뇌는 서로 긴밀하게 상호 영향을 미치므로 바른 걸음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걸음은 무의식의 영역이므로 걷는 습관을 바꾸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걸음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걸음걸이를 바꿔보자. 활기차고 보폭은 넓게, 팔은 힘차게 흔들면서 가슴을 쭉 펴고 걸어보자. 당신의 인생도 쭉 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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