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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상 적합한 한반도의 ‘통일수도’는 어디인가

[박재락의 풍수미학] 한반도 중심축에 있는 파주 입지 주목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17(Fri)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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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2018년 4월27일 남측 구역 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시 5월26일 북측 구역 내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이 열렸다. 그리고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간 정상회담도 가졌다. 이처럼 국가수반들의 만남은 한반도 내 남북 간 긴장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경제 교류를 바탕으로 한 통일 염원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로 볼 수 있다. 향후 남북통일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당사자들이나 제3국 간의 정치적 이해에 따른 합의가 전제돼야 하겠지만 한반도의 통일수도 입지는 결국 필연적으로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풍수지리 측면에서 주목되는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시대적으로 한반도의 수도입지를 살펴보면, 지금의 북한은 고려 시대의 ‘개성’이 있으며 남한은 통일신라 ‘경주’와 조선 시대 ‘한양’이 있다. 지형적으로 보면 경주는 한반도의 동남방에 치우쳐져 있고 개성과 한양은 남북분단선을 사이에 두고 20~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수도입지의 국운(國運)은 통일신라왕조의 천년과 고려와 조선왕조를 합한 약 천년의 시기로 나타난다. 특히 고려와 조선의 수도입지는 개국 시 풍수지리를 적용하여 터 잡이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새로운 통일수도입지는 지금의 평양과 서울을 떠나 한반도의 중심축에 있고 지속가능한 공간에 자리 잡아 국운을 새롭게 도약시킬 수 있는 큰 역량을 품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필자는 풍수지리 측면에서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지역의 입지를 주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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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학에서 수도입지는 산세(山勢)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역량이란 중심을 이룬 용맥이 뻗어와 산진처를 이루면서 좌우에서 용맥들이 보호하듯이 서로 감싸 안아주면서 뻗어와 보국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갈현리 지역은 백두산에서 출맥한 백두대간 맥이 천리행룡하다가 한반도의 중심에 이르러 식개산에서 한북정맥을 이루면서 여러 지맥을 뻗으며 행룡하다가 산진처를 이룬 곳으로 백두산의 응집된 정기(精氣)를 받는 터다. 그리고 좌측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맥한 한남정맥이 북으로 이곳을 향해 뻗어와 감싸고 있으며, 우측은 두류산에서 분맥해 남쪽을 향해 뻗어오는 예성정맥이 서로 안는 산세이다. 즉 중앙의 한북정맥, 북쪽의 예성정맥, 남쪽의 한남정맥 세 용맥이 보국을 형성하므로 수도입지의 역량을 갖춘 곳이다.

다음 수도입지는 큰 물길을 얻어야 한다. 여기서 득수(得水)는 보국을 형성한 산세에서 발원한 물길을 말하며 주산의 정기를 머금고 흐르는 수계이다. 그리고 보국내로 흘러들어오거나 서로 합수 형태를 이루어야 하는데, 갈현리는 내수인 ‘공릉천’과 외수인 ‘임진강’과 ‘한강’이 서로 합수하는 곳이다. 공릉천은 한북정맥에서 뻗어 내린 도봉 지맥의 산세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임진강은 북쪽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계로 남북분단선을 넘나들면서 흐르다가 ‘개성천’과도 합수하는 평화의 물길이다. 한강은 설악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합수하여 서울을 가로지르며 흐르다가 임진강과 만나는 화합의 물길이다. 따라서 갈현리 지역은 보국 내에 명당수, 평화의 물길, 화합의 물길인 삼수(三水)를 득수하는 입지다.  

 

 

3부 건물 배치도 지세를 받는 입지 고려해야


그리고 수도입지의 중심공간과 부심공간의 건물 배치는 지세(地勢)를 받는 입지를 정해야 한다. 즉 주산의 현무봉을 의지하면서 중심룡맥이 혈장을 이룬 곳에 중심공간(행정부)을 조성하고, 중심공간의 좌측(입법부)과 우측(사법부)에 부심공간을 입지해 보좌토록 공간 배치가 이루어져야 지기를 공유할 수 있다. 갈현리 지역에서 중심공간은 보현산을 의지하고 장명산과 마주하는 곳으로 좌향 입지를 해야 한다. 이것은 중심공간이 의지하는 용맥과 궁수 형태로 흐르는 공릉천에 의해 계수즉지(界水則止)를 이루면서 안산(案山)이 좌정해 있으므로 보국내의 천기와 지기를 지속적으로 조응·반사·응집시킬 수 있는 입지이기 때문이다. 일부 풍수학자는 장명산을 주산으로 공릉천을 바라보는 곳을 주장했지만 이것은 지세역량이 떨어진 입지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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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파주시 옛 지명은 교하(交河)다. 땅의 내력은 물길과 연관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조선조 광해군 4년(1612)에 궁궐에서 신임받던 풍수학자 통례원(종6품) 이의신(李懿信)이 한양의 지기가 쇠하여 왕기(旺氣)가 서린 교하로 천도해야 한다며 ‘교하천도론’을 주장했던 곳이다. 그러나 당시 이 교하천도론은 풍수의 지기쇠왕설을 이용해 왕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간언에 불과하다면서 중신들이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정치적인 사건으로 무산됐다.

작금의 한반도의 주변 상황은 확신은 할 수 없지만 통일을 위한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통일수도를 고려하게 된다면, 한반도의 조종산인 백두대간 맥의 강한 지기를 품고, 남북한 산세의 정기를 머금고 흐르는 강과 화합의 물길을 이루는 공간이어야 한다. 정치적 논리보다는 지속가능한 입지를 풍수지리에 기반해 찾는 것이 긍정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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