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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고씨의 ‘ㅇㄱㄹㅇ 다이어트’ 관찰기③]

이게 현실 다이어트지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0(Mon)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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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이야기 기사 참조

☞8월2일자 20대 여성 고씨의 ‘ㅇㄱㄹㅇ 다이어트’ 관찰기②

☞​7월21일자 20대 여성 고씨의 ‘ㅇㄱㄹㅇ 다이어트’ 관찰기 ①

 

20대 직장인 여성 고아무개씨(29)는 100일 동안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무작정 굶고 빼는 게 아닙니다. 삼시 세끼 챙겨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잠을 잘 자는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고씨는 어떤 변화를 느꼈을까요. 고씨가 한 달 내내 기록한 다이어트 일지를 참고해 그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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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린다’

 

시사저널에서 다이어트 체험기의 대상자가 되어 달란 요청을 받고 맨 처음 든 생각이다. 내 몸무게가 만천하에 드러난다니…. 끔찍하다. 얼굴까지 공개하자는 기자의 요청을 필사적으로 뜯어말렸다. 그렇게 100일 동안 ‘20대 직장인 여성 고아무개씨’로 살게 됐다.

 

너무 귀찮았다. 100일 내내 내가 뭘 먹었고 어떤 운동을 했는지 다 기록하래서. 인스타그램, 눔코치(식단 기록 어플), 핸드폰 메모장 등등 적어야 할 채널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몇 시에 얼마만큼 먹었는지, 운동은 몇 분 동안 했는지, 그때그때 기분은 어땠는지. 괜히 한다 했나 싶고….

 

삶의 의미가 없어진 기분이었다. 치킨을 사랑하던 내가 그 노릇하고 고소한 튀김을 멀리해야 했다.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먹어야 할 때 포기해야 하는 그 암담함.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지?’ 따위의 생각이 들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각종 암과 당뇨를 달고 사는 가족력이 있던 데다 나도 '마른 비만' 진단을 받아서다. 오래 살려면 다이어트 했어야 했다.

 

 

■ 변화 1. 몸이 가벼워졌다

 

몸은 변했다. 나날이 느끼고 있다. 61kg 선에서 대중없이 흔들리던 체중계 속 숫자는 이제 58kg을 가리키고 있다. 고무줄 같던 몸무게 앞자리 수가 한 번도 6을 넘어서지 않았다. 몸도 가벼워졌다. 하루하루 걷는 느낌이 다르고, 아침에도 개운하다. 없던 근육이 붙는 게 보인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할까.

 

솔직히 한 달에 3kg이면 눈 감고도 뺀다. 소위 ‘연예인 다이어트법’으로 알려진, 안 먹고 운동만 하는 그런 방법으론 말이다. kg 수만 보면 많이 빠진 게 아니라 억울하기도 했다. ‘그냥 굶어버릴까? 그럼 효과가 바로 날 텐데.’ 하지만 그런 방법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했다. 늦더라도 제대로 하리라는 다짐. 훅훅 줄지 않는 체중계를 볼 때마다 그 목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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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2. 하루에 먹을 양을 계획한다

 

다이어트 일지가 큰 도움이 됐다. 치킨 먹고 싶고 운동 안 하고 싶을 때, 일지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날 붙잡았다. 계란 한 알을 먹어도 젤리 한 개를 먹어도 다 기록했다. 그 일지를 쓰기 귀찮아서 안 먹은 날도 많다. 

 

식단은 단백질 위주로 구성했다. 주로 닭가슴살을 먹었다. 누군가는 닭가슴살 먹는 게 고역이라고 하지만, 치킨을 좋아하는 나에겐 그조차 맛있었다. 마트에 들러 그날그날 필요한 채소를 사다 먹었다. 칼로리도 신경 썼다. 30일 가운데 10일 정도를 빼고선 1800kcal 선을 넘지 않았다. 짜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재료 본연의 맛이란 걸 알아가는 중이다.

 

매일 헬스도 병행했다. 퇴근 후 매일같이 헬스장에 들러 한 시간 반씩 운동했다. 주로 스쿼트를 하며 하체를 단련했고, 가끔 아령을 들며 상체 운동을 했다. 원래 자전거 타는 걸 좋아했지만 요즘 같은 폭염엔 바깥 활동하라는 건 사망 선고와 같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끊었다. 8층 높이 집을 항상 걸어 다녔다.



■ 변화 3. 운동하고 쓰러져 잔다

 

이렇게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잠들었다. 의사가 내린 처방 중 하나가 ‘수면 시간을 확보하라’였는데, 그간 잠을 못 잔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 캄캄한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새벽을 훌쩍 넘겨 잤다. 이젠 운동하고 씻고 개운한 상태로 침대에 누우면, 핸드폰 볼 새도 없이 그대로 잠든다. 야근하는 날이 아니면 11시에는 꼭 잔다. 그 전엔 새벽 2시가 일찍 잔 거였다.

 

물론 매일 성공적이진 않았다. 과음하고 폭식을 한 적도 있다. 오래 일하던 동료가 퇴사한다는데, 어떻게 술을 안 마실 수 있을까…. 딱 세잔만 마시려고 한 게 세 병이 됐다. 죄책감을 느껴 안주는 손대지 않고 술만 마셨는데, 다음날 해장한답시고 들이킨 해장국이 화근이었다. 술보다 해장할 때 살이 더 찌는 것 같다. 늦게 귀가해 잠도 별로 못 잤다. 한 달 동안 세 번의 술자리가 있었다. 술 마신 과거의 나 반성하자….

 

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고서 가장 크게 바뀐 습관이 하루에 먹을 양을 계획하게 됐다는 거다. 회식이 있던 날에도, 아침과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다. 점심에 약속이 있으면 아침과 저녁을 간소하게 해결했다. 이전엔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데 갔다. 영양소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아직 100일을 채우려면 멀었다. 하지만 벌써 몸이 달라진 걸 느낀다. 하루를 계획적으로 살게 된 것, 영양소를 신경 쓰며 먹는 것,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일지를 매일 쓰지 않았다면 금방 포기했을 거다. 남은 60여 일, 내 몸은 또 어떻게 바뀔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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