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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은 정통의학을 대체할까?

[유재욱의 생활건강] 환자를 잘 낫게 하는 치료법이 좋은 치료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5(Sat) 10:21:37 | 1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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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은 정통의학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다. 여기서 정통의학이라는 것은 과학적 분석에 기반을 둔 서양의학을 말한다. 정통의학은 제도권 의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의료보험 시스템에서 치료 효과를 인정해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대체의학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그 이유는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다는 데 있었다. 1970년대 초반, 동양의학의 일부인 침술이 미국 의학계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기존의 ‘제도권 의학을 보완하는 의학’이라는 뜻에서 대체의학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대체의학과 정통의학은 서로 보완(補完)해야 하는 의학 분야다. 치료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른 만큼 그 효과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현명한 것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최대한 살려낸다면 인류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대체의학과 정통의학은 보완보다는 대립(對立)하는 관계처럼 비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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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본인을 찾아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기존 정통의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생긴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정통의학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정통의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주사·수술에 대해 반감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모두 끊으라고 하든지,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수술을 반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 의사들은 대체의학을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의사들은 통계학적으로 치료 효과와 치료 확률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해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효과는 있지만 그 효과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는 아닌 많은 대체의학 치료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치부돼 사라져 가고 있다. 

 

15년째 대체의학과 정통의학을 동시에 이용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작금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두 분야 모두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가 막힌 치료법이나 진단방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치료법의 옥석을 가려 효과 있는 방법만 사용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체의학적 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되고, 정통의학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의학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의학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의학의 본질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다. 치료에 있어 백묘흑묘(白猫黑猫)를 가리면 안 된다. 환자를 잘 낫게 하는 치료법이 좋은 치료법이다. 

 

사람을 고친다는 것은 치유의 예술이다. 사람을 고치는 일은 인류의 과거 어떤 시기에는 무속인이 그 일을 담당했고, 또 어떤 시절에는 종교나 철학이 의료를 대신했었다. 현대에는 과학기술이 의술과 만나 의학(醫學)이라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인간의 치유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과학기술도 우주와 같은 인체를 헤아리고 고쳐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점이 많다. 미래에는 과학을 대신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대신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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