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치 안 해?” 잊을 만하면 정치 부름 받는 주커버그
  • 김회권 기자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7 16: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출신 여론조사 전문가 영입으로 불거진 정계진출설

이제 정치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도구가 된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의 정계 진출설. 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올해 벽두부터 그랬다. 주커버그는 매년 연초에 '올해 해야 할 일'을 공개해왔다. 2016년의 목표는 이랬다. ‘365마일 달리기’와 ‘중국어 배우기’, ‘자신의 가정용 인공지능을 구축하기’ 등이다. 

 

2016년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숙제를 스스로 던졌다면 2017년의 목표는 좀 달랐다. 그가 내놓은 올해의 숙제는 ‘현실 속에 파고 들어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2017년 말까지 미국 전역을 돌며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게 계획이었다. “2017년에는 미국 전체를 돌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걸 과제로 삼고 싶다.”

 

대외적으로 내놓은 주커버그의 올해 숙제는 이런 의미였다. IT기업의 대표니까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사람들의 삶에 끼치는 현실을 알고 싶다는 것. 예를 들어 편리함을 부여하는 자동화의 부작용은 실업으로 나타난다. 이런 자동화로 삶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과제를 하기 전 우리는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 동안 발전된 기술로 생산성은 향상되고 네트워크는 강화됐다. 다수가 이로운 효과를 얻었지만 과거보다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도 많다.” 

 

바뀐 종교관도 정치 진출론의 단서로 주목 받아

 

정치권의 민생 탐방 같은 이런 발표가 나왔으니 당장 정치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나 영국의 가디언은 주커버그의 행보를 정치와 연관 지었다. 가디언은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경영하면서 동시에 정치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1월 그의 딸 탄생을 계기로 설립한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에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 캠프 출신이자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의 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플루프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치렀던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출신 켄 메홀맨이 합류했다. 주커버그 측은 "재단의 운영 방법과 자선 사업을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 등을 위해서"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지만 그런 것 치고는 영입 인사들의 이력이 더욱 화제가 됐다. 

 

한때는 주커버그의 종교관이 변한 점이 주목받았다. '무신론자'였던 주커버그가 '유신론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메시지를 보낸 주커버그는 “무신론자가 아니냐”는 페이스북 유저의 질문에 “아니다. 유대인으로 자랐고 여러 생각을 갖게 되는 시기를 거쳤다. 그리고 지금은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정치에서, 특히 백악관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에게 종교는 뜨거운 감자며 검증의 대상이다. 미국 최초의 카톨릭 대선 후보였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내내 “미국에서 교황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했다. ‘유신론자 유대인’으로 커밍아웃한 주커버그는 '무신론자'라는 꼬리표를 최근에서야 떼어냈다. 

 

2016년 6월24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서 ​미국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