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남은 '태극기집회', 그들은 누구인가
  • 조해수·조유빈·안성모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8.05.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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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대한문·동화면세점·보신각·교보빌딩·대법원에서 물결치는 태극기…“19대 대선은 사기 대선” 주장

매주 토요일이면 광화문광장 인근은 태극기로 뒤덮인다.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서울역광장도 마찬가지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대법원 앞에서도 태극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태극기집회’가 열리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맞아 촛불집회에 대항해 등장한 태극기집회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19대 대선이 열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광장에 남아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집회가 서울 시내만 6곳에 이른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 퇴진’이다.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광장에서는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다. 또한 보수진영의 집회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부정하고 불복하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집회 일부에서는 “19대 대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자행된 대규모 부정선거이며, 사기 대선을 통해 선출된 문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므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기대선진상규명본부(사대본)가 바로 그들이다. 복수의 다른 태극기집회 역시 사대본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는 군(軍) 또는 기독교 출신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자개표기의 조작이 가능하다”며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극단적인 보수주의인 ‘극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대본은 최근 허위사실 날조 및 유언비어 유포를 통한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태극기집회의 뿌리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로 이름을 바꿨고, 19대 대선 이후에는 다시 사분오열돼 다양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5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기대선진상규명본부(사대본) 회원들이 19대 대선이 대규모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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